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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화 용의자는 오늘(21일) 불을 지른 아파트에 지난해까지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 점이 범행으로 이어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복도 바닥이 온통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주민들은 무언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이길남/방화 피해 아파트 주민 : "너무 놀랐어요, 그거는 딴 사람들도 느꼈을 거예요. 뭐가 '꽝' 하는 소리가 엄청 컸어요."]

경찰은 신고 내용과 CCTV 등을 확인한 끝에 방화 용의자인 A 씨가 농약 살포기에 기름을 넣고 자신이 거주하던 주택가와 인근 아파트에 불을 지른 거로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용의자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반년 동안 불을 지른 4층 바로 아래인 3층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숨진 용의자는 지난해 여러 차례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했던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다만, 실제 층간소음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내가 그 집까지 가서 소리 난다고 가서 들어봤는데 소리가 안 났어요. 민원 들어와서 가봤는데 못 들었어요."]

지난해 9월에는 용의자가 위층 주민과 갈등을 겪어 경찰 신고까지 접수됐었지만,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사건이 종결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거주해 온 빌라 인근 주민들도 A 씨를 비교적 선명하게 기억했습니다.

[박 ○○/인근 주민 : "괜히 여기 지나가면서 무슨 말을 해도 막 욕설 해대고…."]

숨진 용의자의 거주지에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에도 정확한 범행 동기는 쓰여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용의자의 가족과 주변인 등을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강현경/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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