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박물관 뮤지엄숍 오픈 맞춰 판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경제]
화려한 문구와 색상으로 화제를 모아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서예 넥타이’가 한은 화폐박물관에서 공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르면 6월 중 판매에 돌입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창용 총재가 착용해 온 서예 작품이 담긴 넥타이를 한은 본관 옆 화폐박물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6월 한은 화폐박물관 뮤지엄숍 오픈에 맞춰 이 총재의 넥타이가 주요 판매 품목에 오른 것이다.
평소 이 총재는 화려하고 독특한 서예 디자인의 넥타이를 즐겨 매는 모습을 보여왔다. 가장 최근에는 17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매고 온 푸른 넥타이로 눈길을 끌었다. 해당 넥타이에는 '동행', '행복' 등 다양한 서예 문구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한은 총재의 넥타이 색깔은 금리 방향을 점치는 ‘시그널’로 읽히기 때문에 ‘금통위 패션’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총재가 맨 넥타이가 붉은 계열이면 ‘인상’을, 푸른색 계열이면 ‘동결’ 혹은 ‘인하’로 통한다. 4월 금통위 결정은 이 총재의 푸른색 넥타이가 암시하듯 동결로 마무리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은행
이 총재는 금통위 밖 대외 행사에서도 넥타이 색깔로 메시지를 전해왔다. 지난달 열린 ‘기후금융 컨퍼런스’에서는 녹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환경을 목표로 한 행사 취지에 맞게 ‘깔맞춤’ 한 셈이다.
한은은 절간같이 조용한 ‘한은사(寺)’에서 벗어나 ‘시끄러운 한은’을 만들라는 이 총재의 주문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해 ‘실버 버튼’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번에 한은이 ‘총재 넥타이’ 판매에 나선 것도 고정관념을 깬 대외 소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의 넥타이는 한국은행을 대표하는 여러 글자들을 형상한 것"이라면서 “총재의 넥타이 패션이 각광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