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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캐나다 양극재 공사 중단
LG화학도 분리막 인력 재배치로 효율화
포스코는 中 니켈 합작사 설립 백지화
배터리 수요 감소에 캐파 확대도 불필요
에코프로비엠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제공=에코프로비엠

[서울경제]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자 국내 2차전지사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백지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에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없어진 결과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캐나다 퀘벡주에 짓고 있는 양극재 합작공장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파트너 협의 등의 과정을 거쳐 공사 재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8월 SK온, 포드와 함께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4만 5000톤의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 운영은 에코프로비엠의 현지 법인이 담당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포드가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은 경북 포항에 짓고 있고 있는 CAM9 양극재 공장의 가동 시점도 지난해 말에서 2026년 말로 2년 연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산 3만 6000톤의 CAM8 공장에 더해 5만 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CAM9를 지어 하이니켈 양극재 등의 제품을 만들 예정이었지만, 전기차 시장의 수요의 회복 속도가 늦어지자 양산 일정을 늦춘 것이다.

투자 속도를 늦추는 2차전지 기업은 에코프로비엠만이 아니다. LG화학(051910)은 이달 초 2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의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저속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고속 생산라인으로 전환 배치해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폭발 방지를 위해 양극과 음극이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LG화학 청주 분리막 공장 전경.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원단 라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이와 관련된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21년 도레이와 1조 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원단 라인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LG화학은 2월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헝가리 합작법인 증설 전면 재검토와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역시 중국 기업과 설립한 2차전지용 니켈 합작법인을 청산하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인 CNGR과 6대 4 비율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이라는 니켈 정제 기업을 설립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중국 압박이 거세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급변하자 1년 만에 계획을 백지화했다.

CNGR과 전구체 사업을 협업 중이던 포스코퓨처엠(003670)도 합작법인 지분 취득 시점을 올해 1월에서 내년 1월로 1년 연기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9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짓기로 한 1조 2000억 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 투자 계획도 백지화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2차전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며 배터리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생산능력을 늘릴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물리기로 한 데다 대(對) 중국 규제를 강화하자 투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도 커졌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북미 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캐나다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왔는데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자 해외 투자 자체가 실효성을 잃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부과된다면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IRA 전기차 세제 혜택 7500달러를 폐지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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