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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윤석열 탄핵’서 맴도는 국힘 후보들
홍준표 “하야 기회 줬어야” 양비론
이철우 “한동훈 후보가 나온 것 자체가 잘못”
20일 서울 강서구 아싸(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비(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20일 이틀간 진행된 조별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책임을 따지며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대항마’를 서로 자처하기도 했다. 예견돼온 대로, 당 경선이 후보들의 비전과 대안 각축이 아니라 ‘윤석열’과 ‘이재명’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20일 서울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비(B)조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나경원·이철우·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계엄은 반대하지만, 탄핵할 정도는 아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건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라고 포문을 열었다. 한 후보는 비조 4명 가운데 유일한 탄핵 찬성파다. 그는 “저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며 비상계엄의 “실질적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다음날 페이스북에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라고 올린 것이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는 얘기였다”고 했다. 비상계엄도, 탄핵도 모두 잘못됐다는 양비론이다. 홍 후보는 자신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질문이라며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 신냐” “생머리냐, 보정속옷이냐, 유치해서 (이건) 질문 안 하겠다” 등 인신공격성 질문도 했다. 한 후보는 “유치하다”고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해 이 지경을 만들었다”며 “보수통합을 위해 대통령 후보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겠냐”고 반격했다. 이철우 후보도 “(한 후보는)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냐. (윤 전 대통령 탄핵은) 사상전에 말려든 것”이라며 “한 후보가 우리 당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거들었다. 다만, 나 후보는 탄핵에 한 후보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왜 경선하는 데 대통령을 끌어들이냐”며 ‘윤심’에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데는 거리를 뒀다.

‘이재명 대항마’ 경쟁도 치열했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은 이재명 정권이냐 홍준표 정권이냐 양자택일”이라고 했고,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같이 극복할 사람이 이길 수 있다. 그게 저”라고 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일부 세력은 친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체제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며 색깔론도 꺼내 들었다.

전날 김문수·안철수·유정복·양향자 후보의 에이(A)조 토론회도 유사한 분위기였다. 김 후보는 “탄핵엔 문제가 많다. 대통령이 계엄한 건 민주당의 줄탄핵 때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감쌌다. 안 후보는 “또다시 계엄으로 돌아가자는 거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21~22일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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