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동성 커플 이야기 '결혼 피로연' 리메이크작 출연 계기 밝혀
"보수적인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결혼 피로연' 시사회 참석한 윤여정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배우 윤여정(77)이 할리우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원제 The Wedding Banquet) 개봉을 계기로 미국 등 해외 매체들과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피플지 등에 따르면 윤여정은 최근 이들 매체와 각각 진행한 인터뷰에서 '결혼 피로연'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아들에 대해 언급했다.

윤여정은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내 개인적인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며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담조로 지금은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son-in-law)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그들은 내게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한국이 마음을 열기를 바란다"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정 인터뷰 내용 전하는 미국 피플지 엑스 게시물
[피플(People)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도 영화의 주제에 대한 질문에 "내게는 매우 개인적인 주제여서 감독과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영화에서 내가 손자에게 말하는 대사 '(네가 누구이든) 너는 내 손자야'라는 말은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윤여정은 북미에서 지난 18일 개봉한 '결혼 피로연'에서 동성애자인 한국계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는 대만 출신 리안(李安) 감독의 1993년 작 '결혼 피로연'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결혼하기를 다그치는 집안의 성화로 위장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였지만,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연출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바뀌었다.

윤여정은 1975년 미국에서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고,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들들을 키웠다.

윤여정은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오스카상)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수상 소감으로 "두 아들이 항상 내게 일하러 나가라고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4일 미국 LA에서 열린 '결혼 피로연' 시사회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87 '나랏빚 비상' 적자성 채무 900조 원 육박 랭크뉴스 2025.04.20
46286 “투표하기 힘들어요”…장애인에게 험난한 ‘한 표’ 랭크뉴스 2025.04.20
46285 지하철도 문제인데…김문수 "노인에게 버스 무료 이용" 랭크뉴스 2025.04.20
46284 한-미 관세협상, 재무·통상 ‘2+2’ 형식 추진…트럼프 또 나올까 랭크뉴스 2025.04.20
46283 윤여정 가족사 첫 고백 “큰아들 커밍아웃…동성애 합법 뉴욕서 결혼”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20
46282 로봇이 다 한다···후발주자 LG이노텍의 승부수 ‘드림 팩토리’ 랭크뉴스 2025.04.20
» »»»»» 윤여정, 할리우드 신작 인터뷰서 "아들이 동성애자" 공개 랭크뉴스 2025.04.20
46280 “초밥 90인분” 예약후 노쇼…영세상인 울린 ‘대위 김민우’ 랭크뉴스 2025.04.20
46279 韓대행 “대선 출마? 노코멘트…아직 결정 안 내렸다” 랭크뉴스 2025.04.20
46278 김치찌개에 미국산 돼지고기 넣고 "한돈만 사용" 내건 식당 랭크뉴스 2025.04.20
46277 민주, 영남권 경선‥국힘, 경선 후보자 2차 토론 랭크뉴스 2025.04.20
46276 토허제 ‘한 달 해제’에 강남 3구 아파트값 급등…송파구가 전국 1위 랭크뉴스 2025.04.20
46275 "게임아이템 팔고서 돌연 폐쇄"…온라인 게임 소비자 피해 급증 랭크뉴스 2025.04.20
46274 금융당국, 홈플러스 사태 이번주 초 검찰 이첩…검찰 수사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20
46273 "월 1,600은 나와유" 치킨집 매출 부풀려 넘긴 업주, 죄명은? 랭크뉴스 2025.04.20
46272 "가게 앞 화분 또 훔쳐갔네?" 2박 3일 걸리던 CCTV 분석, 이제 말 한마디면 바로 된다 랭크뉴스 2025.04.20
46271 “국장, 더 국장스러워졌다”…방향성 실종에 ‘투자경고’ 종목 2배 급등 랭크뉴스 2025.04.20
46270 韓대행, FT 대선출마 여부 질의에 "노코멘트…아직 결정 안내려" 랭크뉴스 2025.04.20
46269 尹 “알아서 한다, 떠들지 마라”…40년 의사친구 절연한 사연 랭크뉴스 2025.04.20
46268 푸틴, 미 경고에 ‘30시간 휴전’ 일방 선언…우크라 “30일 휴전부터”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