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 강남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30여 일간 해제됐던 영향으로 송파구 아파트값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 올해 1분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4.28%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6% 수준인 서울 평균 상승률의 4배가 넘고, 전국 시군구 아파트 가운데서는 상승률이 가장 높습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나란히 3.52% 올라 송파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14일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고 2월 13일 강남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을 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가, 39일 만인 3월 24일 토허제를 다시 확대 재지정하기 전까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입니다.

월별로 보면 3주 이상 토허제에서 풀려 있던 3월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송파구의 경우 1월 0.26%, 2월 1.35%에서 3월에는 2.63%로 오름폭이 확대됐고 강남구 역시 각각 0.04%, 0.83%, 2.62%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서초구는 0.18%, 1.00%, 2.31%를 기록했습니다.

강남을 제외한 서울 지역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비롯한 정비사업 호재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성동구(1.34%), 용산구(1.27%), 양천구(1.13%), 마포구(1.09%), 강동구(1.07%) 등 5개 구가 1%대 상승률로 서울 평균 이상 올랐습니다.

강북 등 서울 내 다른 지역과의 양극화 경향은 더 강해졌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0.23%)·도봉(-0.17%)·강북구(-0.11%) 지역과 중랑구(-0.12%), 금천구(-0.11%), 동대문구(-0.09%), 구로구(-0.07%), 은평구(-0.05%) 등 8개 구는 강남 토허제 해제에 따른 기대심리로 3월 들어 일부 상승 전환했지만, 분기 누적으로는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강남과 가까운 과천시가 1분기에 3.41% 올라 강남 3구에 이어 전국 시군구 상승률 4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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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정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