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개입 등 명태균 씨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총선 국민의힘 예비후보 김상민 전 검사를 조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 18일, 김 전 검사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검사를 상대로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10 총선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관여했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당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 전 검사가 공천받도록, 현역인 김영선 전 의원이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하게끔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할 때 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고, 2019년에는 조국 전 장관 수사에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태균 씨는 당시 김 여사로부터 '김 전 검사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월 17일, 명씨 변호인은 작년 2월 16일부터 19일 사이 약 5차례에 걸친 통화 내용이라며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통화록 복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복기록에는 김 여사가 "김상민 검사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라며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명씨에게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명씨가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며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고 답하자, 김 여사는 "아니에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 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라고 말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명씨는 또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노했다는 것이 명씨 주장입니다.

김상민 전 검사 [자료사진]

앞서 검찰은 명씨가 같은 날 오후 9시 38분쯤 강혜경 씨에게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그러니까 빨리 기사 내서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라며 지역구 변경이 보도돼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의 통화를 확보했습니다.

또 명씨가 김 여사에게 "김해에서 5선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조롱거리가 될까 두렵다", "지난 대선 때 제가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님을 도왔다"면서 경선 대신 단수 공천을 요청하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 여사 대면 조사를 시도할 전망입니다.

중앙지검은 창원지검에서 명씨 관련 사건을 넘겨받자마자, 김 여사 측에 검찰 청사에 직접 나와 조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

구나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