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총선 때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던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최근 조사했다.
2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18일 김 전 검사를 불러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 전 검사가 공천받도록 현역 김영선 전 의원을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하도록 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태균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2월 “지난해 2월16~19일 사이 (명씨와 김 여사가) 대여섯번에 걸쳐 통화했다”며 “김 여사가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챙위원장과 윤 전 대통령이 갈등했던 지난해 총선 때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선거 이후 김 검사가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에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자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검찰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여러 관계자 조사를 끝낸 뒤에는 김 여사의 대면 조사도 시도할 전망이다. 검찰은 올해 초부터 김 여사 쪽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