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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노년기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연구팀은 청력 손실 치료가 치매 예방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이슨 스미스 교수팀은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에 발표한 연구에서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사례 3명 중 1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치매 환자가 향후 수십 년간 3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위험 요인이 있는 인구집단에 맞춘 적절한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4개 지역 고령자 2946명을 대상으로 최대 8년간(2011~2019년) 진행됐다. 참가자 중 66.1%(1947명)가 청력 검사에서 청력 손실 진단을 받았고, 37.2%(1097명)는 자가 보고에서 청력 손실을 인정했다.
분석 결과, 8년간 발생한 치매의 최대 32%가 청력 손실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백인에서 청력 손실로 인한 치매 위험이 더 많이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자가 보고된 청력 손실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노인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많은 노인의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공중 보건 개입을 통한 노인 청력 손실 치료로 광범위한 치매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가 보고는 청력 관련 치매 위험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객관적 청력 측정을 통해 청력 손실을 평가하고 치매 위험 예방 가능성을 정량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력 저하는 건강의 '적색 경보'다. 따라서 난청은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일한 예방법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력 보호를 위해 휴대용 음향기기 사용 시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중교통 등 시끄러운 야외에서는 되도록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술, 담배, 커피 등은 귀 신경을 자극하고 혈관 수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섭취를 삼가거나 줄여야 한다. 비타민A·C·E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도 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