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녕하세요”
“고객님 안녕하세요. 카드 받았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어?”
“영수증!!!”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급히 밖으로 나와 영수증을 주워 건네는 직원. 그런데 영수증을 받고도 운전자는 꼼짝하지 않더니 시비를 겁니다.



“근데 영수증이 좀 이상해요”


그 때, 갑자기 운전자 손끝에서 불꽃이 일더니 분홍색 튤립이 ‘짜짠’하고 나옵니다.

톨게이트에 마술사가 나타나면 생기는 일



코로나 사태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던 2020년 7월. 13년 차 마술사 한기용씨는 천신만고 끝에 부산에서 공연 하나를 잡고 두 달 동안 부산과 서울을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은 고마웠지만 몸은 고단한 일정이었죠. 그때 톨게이트에 앉아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마술사 한기용씨
“여름이었는데 에어컨을 틀고 있어도 얼굴이 후끈후끈 하잖아요. 톨게이트를 지나는데 되게 고생스러우실 것같은 거예요”




고생하는 톨게이트 직원들에게 마술로 기쁨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기용씨.



“안녕하세요. 여기요”
“감사합니다”
“영수증이 좀 이상해요. 영수증이...”




손끝에서 불꽃이 일더니 이내 분홍색 튤립으로 바뀌고



“어머머머머... 마술사예요?”
“마법사예요”


성공입니다.



“너무 감동, 감격하시는데... 기분이 아주 좋군”


기용씨는 격한 반응에 뿌뜻함을 느꼈고, 이후 다음 요금소에서도 똑같은 마술을 선보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영수증에 문제가 생겼어요.



“카드 받았습니다. 8300원 계산됐습니다. 조심히 들어가... 어 영수증!!”


영수증을 떨어뜨린 직원은 황급히 밖으로 나와 영수증을 주워 건넸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기용씨는 직원이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근데... 영수증이 좀 이상해요. 이거 보세요”
“앗 깜짝이야”
“앗 마술!!! 감사합니다. 고객님. 와~ 생화다. 진짜 예쁘다”



그렇게 기용씨는 전국에 있는 요금소를 돌며 두 달간 96명에게 꽃을 선물했습니다.



마술사 한기용씨
“영수증이 잘못된 것처럼 연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잘못하신 줄 알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러다가 이제 꽃이 나오니까 뭔가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기용씨는 이 장면을 모아 유튜브에 공개했지만 처음엔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그 뒤로 5년이 지난 2025년 2월, 인스타그램 릴스에 영상을 올렸는데, 한 달 만에 무려 314만뷰를 기록했고, ‘좋아요’도 16만개 넘게 받으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한 네티즌은 “꼭 우리 엄마가 받은 것 같아 눈물이 찡 하다”는 댓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기용씨도 역주행하는 영상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해요.



마술사 한기용씨
“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걸 하려고 하는데 이번 반응을 얻으면서 ‘단순한 마술로도 많은 사람들한테 큰 감동을 줄 수 있구나’를 깨달아서 어떤 의미나 메시지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기용씨는 어머니에게 이 마술을 선보이며 영상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실천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는데요, 언젠가 미뤄뒀던 마지막 영상을 완성해 마술사가 선물한 추억 영상을 꼭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 영상으로 보기!
우리 사는 세상을 살만하게 만들어 주는‘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유튜브에서 ‘KMIB(작은영웅)’을 검색하세요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75 "게임아이템 팔고서 돌연 폐쇄"…온라인 게임 소비자 피해 급증 랭크뉴스 2025.04.20
46274 금융당국, 홈플러스 사태 이번주 초 검찰 이첩…검찰 수사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20
46273 "월 1,600은 나와유" 치킨집 매출 부풀려 넘긴 업주, 죄명은? 랭크뉴스 2025.04.20
46272 "가게 앞 화분 또 훔쳐갔네?" 2박 3일 걸리던 CCTV 분석, 이제 말 한마디면 바로 된다 랭크뉴스 2025.04.20
46271 “국장, 더 국장스러워졌다”…방향성 실종에 ‘투자경고’ 종목 2배 급등 랭크뉴스 2025.04.20
46270 韓대행, FT 대선출마 여부 질의에 "노코멘트…아직 결정 안내려" 랭크뉴스 2025.04.20
46269 尹 “알아서 한다, 떠들지 마라”…40년 의사친구 절연한 사연 랭크뉴스 2025.04.20
46268 푸틴, 미 경고에 ‘30시간 휴전’ 일방 선언…우크라 “30일 휴전부터” 랭크뉴스 2025.04.20
46267 경남 노동계, ‘윤석열 친필 표지석’ 철거 촉구 랭크뉴스 2025.04.20
46266 신규장애인 31% 청각장애인데… 의료소통 어려운 농인들 랭크뉴스 2025.04.20
46265 "외국 기자도 조심해야"‥마구잡이 추방에 미국이 겁에 질렸다 [World Now] 랭크뉴스 2025.04.20
46264 넘어지고 헤매고... 중국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마라톤' 가 보니 랭크뉴스 2025.04.20
46263 김문수 “65세 이상, 오전 9시~오후 5시 버스 무료탑승제” 공약 랭크뉴스 2025.04.20
46262 국민의힘 오늘 두 번째 경선 토론…컷오프 앞두고 앞다퉈 대구행 랭크뉴스 2025.04.20
46261 민주당 순회경선 2차 개표…영남권 표심은? 랭크뉴스 2025.04.20
46260 오타니, 아빠 됐다…"원더풀 데이" 딸 발바닥 사진 올려 랭크뉴스 2025.04.20
46259 [스트레이트 예고] '언론 계엄'의 망령 / '아기 외교' 인신매매 [1] 랭크뉴스 2025.04.20
46258 친구에게 돌 던진 9세…법원 "아이도 책임, 2200만원 배상하라" 랭크뉴스 2025.04.20
46257 한미 관세협상, 재무·통상 '2+2 형식' 진행 추진…"곧 발표할 것" 랭크뉴스 2025.04.20
46256 “무서워도 길에서 자야죠”…이재민들은 지금 [미얀마 강진④/취재후]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