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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에 반전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첫 순회경선인 충청권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88.15%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동연(7.54%), 3위는 김경수(4.31%) 후보가 차지했다.

16~19일 나흘간 온라인·ARS 투표에 참가한 민주당 권리당원·대의원 6만4730명 가운데 5만7057명이 이 후보에 투표했다. 김동연(4883표) 후보와 김경수 후보(2790표)의 전체 득표수보다 8배 가량 많은 압도적 승리였다. 이 후보는 19일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순회경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동지 여러분과 대의원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열망을 받아 남은 일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승리 요인을 묻는 말에는 “짐작되는 바가 없지 않지만, 굳이 말씀드리진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합동연설회장은 시작부터 ‘1강(强)·2약(弱)’ 구도가 뚜렷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활짝 웃으며 응원봉을 흔들고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파란 선글라스를 쓴 지지자 20여명이 “이재명”을 연호하며 기차놀이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른 두 후보와는 지지세 차이가 확연했다. 김동연 후보 지지자 심윤보(46)씨는 “경선룰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고 토로했고, 김경수 후보 지지자 한국원(58)씨는 “우리 부스만 한산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날 후보자들은 저마다 충청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충청 사위가 인사드린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이 후보는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노력에 상응하는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확실히 열어가겠다. 그 ‘진짜 대한민국’의 중심에 충청이 단단히 자리잡게 하겠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세종을 ‘행정수도 중심’으로 완성하겠다”며 “헌법 개정과 국민적 합의라는 난관도 있겠지만,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K-과학기술을 이끌 세계적 과학 수도로, 충남과 충북은 첨단 산업 벨트가 들어선 미래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 충청권 통합 경제권을 만들고 함께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후보는 대전이 연고지인 한화 이글스 응원가 ‘나는 행복합니다’에 맞춰 주황색 한화 이글스 야구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김 후보는 “충청의 아들이 충청의 발전을 행동으로 실천해 보이겠다”며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기고,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기득권부터 깨겠다.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검찰이라는 대한민국 3대 권력기관을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연설한 김경수 후보도 “임기 내에 행정수도의 꿈을 완성하겠다”며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대구ㆍ경북 5개 권역으로 이루어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의 시작”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대전과 청주를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CTX를 조기에 추진하겠다”며 “진천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수도권 내륙선, 서산과 울진을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TV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세 후보 모두 서로에 각을 세우는 대신 ‘압도적 정권 교체’와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는 승리를 확신하고,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당선보다는 당내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지역 순회 경선도 네거티브 공세 없는 조용한 경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권(20일), 호남권(26일), 수도권·강원·제주(27일)에서 경선을 치른다. 네 차례 나눠 공개되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에 27일 공개되는 일반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가 있을 경우 본선 진출 후보로 결정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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