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첫 순회 경선의 합동 연설회에서 충청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청주체육관은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3시에 3000여석이 거의 꽉 찼다. 권리당원들은 현장 투표 대신 온라인과 ARS 투표를 하지만, 후보들의 연설을 듣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집권하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등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충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충북 충주 출신인 점을 들어 본인을 “충청의 사위”라고 소개하며 지역과의 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 시작을 충청에서 하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모두 충청의 선택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라며 “충청의 선택으로 반드시 네 번째 민주 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동연 후보는 자신이 세 후보 중에 유일한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흙수저 출신이 자랑스러운 민주당 대선 경선 자리에 섰다. 저를 낳고 길러준 이곳 충청에서 당당한 경제대통령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당선 즉시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기고 취임하는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며 행정수도 이전을 거듭 약속했다. 이어 “충청의 일자리와 교육에 집중해 충북·충남·대전에 대기업 도시 3개를 건설하겠다. 대기업 일자리와 연계해 ‘서울대’ 3개를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전이 연고지인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점퍼를 입고, 한화이글스 응원가를 배경음악으로 틀고 행사장에 들어왔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주 출마 선언을 세종시청에서 했다고 소개하며 “충청은 지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중앙’이자 역대 어느 선거든 ‘승리의 바로미터’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지킨 국민의 모습이 충청에 축약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집권하면 임기 내 행정수도·대통령실·국회 세종 이전, 5대 권역 메가시티 중심 전국 재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여년 전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균형발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고, 그에 앞서 함께 잘 살기 위해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었다”며 “행정수도의 꿈을 이제는 완성해야 한다. 임기 내에, 그것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그 꿈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대구경북 5개 권역으로 이루어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의 시작”이라며 “지방 소멸이 현실이 된 이 땅에서 충청권 메가시티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역 권리당원 투표는 이날 오후 4시 45분까지 온라인과 ARS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오후 5시 15분쯤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