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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등 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주꾸미 어획량이 많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쭈꾸미 샤브샤브. 중앙포토


서천군 주꾸미 지난해보다 70%이상 줄어
19일 충남도와 서천군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서천군 수협에서 위탁 판매된 주꾸미는 19t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t의 28% 수준이다. 주꾸미는 서해안 전역에서 잡히지만, 특히 서천군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꼽힌다. 서천군은 해마다 3월에 주꾸미 축제를 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천을 포함한 충남지역 올해 2월까지 주꾸미 어획량(71t)도 지난해 138t보다 크게 줄었다. 전국 주꾸미 어획량은 2020년 4305t에서 2021년 3337t, 2022년 2963t, 2023년 2203t, 2024년 2361t으로 감소 추세다.



어민 "이렇게 안 잡히긴 처음"
어민들은 요즘 온종일 조업해도 주꾸미 어획량이 10㎏이 안 될 때가 많다고 한다. 예년에는 하루에 많게는 200㎏ 정도 잡았다. 서천군 비인면에서 30년 넘게 주꾸미잡이를 해온 어민 김부곤(69)씨는 “올해처럼 주꾸미가 잡히지 않는 적은 없었다”라며 “하루 조업량이 3㎏ 정도에 그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쭈꾸미 등 수산물을 거래하는 충남 서천군 수산시장. 중앙포토


주꾸미 가격은 ㎏당 6만원 넘어
사정이 이렇자 주꾸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서천군 서천읍 수산물시장(특화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꾸미 소비자 가격은 이달 들어 ㎏당 5~6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6만3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곳에서 수산물을 파는 김민규(57)씨는 “주꾸미가 잡히지 않다 보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라며 “너무 비싸 구매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어민들은 주꾸미 어획량 감소 원인으로 증가한 낚시객으로 인한 남획을 지목한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에서 허가를 받고 운항 중인 낚싯배는 900여척에 이른다. 서천군에도 100척 가까이 있다. 충남지역 낚시객은 연간 80여만명에 이른다. 낚시객은 주로 여러 명이 어선 한 척을 빌려 낚시를 즐긴다. 서천군 관계자는 “서면 홍원항 등 항구 접안 시설 등 여건을 볼 때 현재 서천군에서 허용할 수 있는 낚싯배는 포화상태”라고 설명했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서 열린 주꾸미축제에서 어린아이들이 주꾸미 낚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천군 어민 김형란씨는 “주꾸미가 알에서 깨어나 한참 자라는 시기인 가을철에 낚시꾼 표적이 되기 쉽다”라며 “낚시꾼들이 수산물을 닥치는 대로 잡다 보니 주꾸미도 남아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꾸미는 산란기인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잡을 수 없다. 하지만 나머지 시기에는 어획에 제한이 없다. 특히 일정 크기 이하는 잡지 못하게 한 다른 물고기와 달리 주꾸미는 어획 시 크기를 제한하지 않는다. 서천군 관계자는 “주꾸미도 일정 크기 이하는 잡지 못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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