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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매출 정체기 극복 돌파구
패션시장은 기후변화로 오랜 정체
주얼리·프리미엄 식품으로 다양화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중구 본점에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명품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본점 1층에 자리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매장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매출 정체기에 빠진 백화점업계가 명품 콘텐츠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명품 매장 유치가 고수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객 효과를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럭셔리 브랜드는 경기 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길어지는 불황에 백화점업계는 “그래도 믿을 건 명품뿐”이라며 명품 강화에 나섰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업계 성장세는 최근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24.1%, 15.7%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온라인 소비가 급격히 늘었다.

기후 변화 여파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패션 카테고리 판매 상황도 부진한 편이다.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서 간절기 상품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지난 2~3월 백화점 3사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도 성장하지 못했다.

백화점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상권에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서울 중구 본점에 1층에 ‘반클리프 아펠’, ‘그라프’ 등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켰다. ‘하이 주얼리’를 적극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본점 7층 키즈관을 인테리어부터 브랜드 구성까지 ‘프리미엄’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하기도 했다. 본점을 포함해 잠실점, 노원점, 인천점 등에서는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명동에 있는 옛 제일은행본점 건물을 리뉴얼해 쇼핑·문화 복합공간 ‘더 헤리티지’를 오픈했다. 1~2층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 매장이 들어섰고 매장 내부에 70여점 이상의 예술 작품, 오브제, 가구 등이 함께 전시됐다. 올해 하반기엔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명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루이비통 멘즈, 프라다 멘즈 등 남성 전문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셀린느 매장 신규 오픈을 준비 중이다. 출 상위권에 속한 점포들은 명품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명품관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리뉴얼을 통해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위주였던 웨스트(WEST)관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이스트(EAST)관에 있던 보테가베네타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대거 웨스트관으로 이동했다. 에르메스도 올해 웨스트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백화점에서 명품의 역할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작은 물건을 사더라도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명품 자체가 백화점에 주는 수익보다 집객을 통해 다른 제품들의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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