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중장기 사업 전략 세미나
뉴욕오토쇼 최대규모 부스 꾸려
6년 만에 팰리세이드 북미 첫 공개
뉴욕오토쇼 최대규모 부스 꾸려
6년 만에 팰리세이드 북미 첫 공개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16일(현지시간)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의 현대차 부스를 방문했다. 호세 무뇨스(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왼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 이상엽 (맨 왼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등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펠리세이드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임원이 미국 뉴욕에 모였다. 급변하는 미국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큰 전시장을 차리고,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영입하는 등 불확실한 미국시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이를 위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는 이틀간 주요 임원을 소집했다. 현대차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중장기 전략을 검토하는 자리다. 무뇨스 CEO는 이번 세미나를 ‘아주 중요한 회의’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살펴봤고, 현시점에서 중장기 전략 등을 점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당시 현대차 사장이던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030년까지 연간 글로벌 판매량 550만대를 달성하고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36%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었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현대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약 185만대로 내수 판매량(약 125만대)을 크게 넘어섰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불확실한 국면에서도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는 4433㎡ 규모의 부스를 세우고 차량 28대를 동시에 선보였다. 특히 6년 만에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펠리세이드의 완전변경 모델을 북미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차다. 무뇨스 CEO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1개로 확대하고 하이브리드차를 기존 7개에서 14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세계 최초로 공개한 EV9 나이트폴 에디션과 K4 해치백을 포함해 21개 차종을 전시했다. EV3는 매년 뉴욕 오토쇼에서 발표하는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뉴욕에서 열린 자동차 잔치에 이렇게 많은 차량을 들고 참여한 것은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국 관세 대응전략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다음 날엔 공화당 소속 드류 퍼거슨 전 연방 하원의원을 HMG워싱턴사무소 신임 소장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회와 현대차그룹의 소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