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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캠프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대신 이재명 전 대표 논란 언급
트럼프는 '범죄자 정치인'으로 지칭
"정당한 검증에 혐오적 발언 동원한 회피는 문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국방·외교·통일 분야 비전 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형수 욕설' 사건을 거친 언사를 동원해 비난했다. 자신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연루 의혹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명씨 사건과 무관한 이 전 대표의 허물을 부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범죄자 정치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문제 발언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홍 전 시장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 발표회'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명태균 의혹 묻자 "이재명에 형수 욕설 물어본 뒤 나한테 질문하라"



이날 한 기자가 질문 기회를 얻어 '명씨와 홍 전 시장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로 묻자 홍 전 시장은
"우리한테 적대적인 언론들은 사실 이재명 후보한테 가서 이것부터 물어야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이 전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원색적으로 비난
했다. 홍 전 시장은 "그게 대통령 될 사람이 할 짓인가 아닌가(를 이 전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 스캔들, 검사 사칭 사건 등 이 전 대표의 기존 논란을 하나하나 거론한 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질문 네 가지를 거기 가서 물어보고 와서 나한테 (명씨 관련) 질문을 하면 밉지가 않다"
고 쏘아붙였다. 홍 전 시장의 발언 중간에 캠프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홍 전 시장은 또 이 전 대표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해
"(이 전 대표가) 트럼프하고 자신하고 닮았다 그러던데 둘 다 범죄자 정치인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둘 다 여자를 건드리고 한 사람(트럼프 대통령)은 돈이라도 줬다"
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답변 말미에 "내가 공직 생활을 43년 했다. 나는 그런 사기꾼(명씨)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자기들끼리 어울려서 한 거를 왜 나한테 덮어 씌우느냐"고 명씨 의혹을 부인했다.

일각의 의혹 제기에 되치기로 맞서는 '파이터 본색'을 드러낸 것이지만, 대선 과정에서 필요한 언론의 검증을 회피하며 거친 언사를 쓴 것에 비판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본보 통화에서
"명씨 관련 질문은 대권 주자에게 언론이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정당한 검증"이라며 "그럼에도 답변 회피를 위해 다른 후보의 사생활 문제를, 그것도 혐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을 동원해 발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 지적했다.

"취임 즉시 트럼프와 회동"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남북 핵 균형 △무장평화론 △체제 경쟁주의 △국익 우선 실용주의 원칙 등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 즉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겠다"
며 "정통 외교로 나오면 외교적 방식으로, 장사꾼 방식으로 나오면 그에 상응해 맞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겠다"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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