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전문교관들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미국 글로벌 보안기업 액손(AXON) 주관 에어테이저 교육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객실 안전 교관을 대상으로 전기충격기(에어테이저) 전문 교관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비상문 개방 등 기내 난동에 대비하고 비행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객실 훈련 센터에서 미국 글로벌 보안기업 액손이 주관하는 에어테이저 전문 교관 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액손은 세계 최초 테이저 제조사이자 테이저건 제조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교육은 국내 경찰이 사용하는 액손 ‘X26P’ 모델로 진행됐다. 안전 교관들은 이론 교육, 사격술·근접 대응 방법, 사격·종합평가와 가상현실(VR) 기반 전술 훈련 등 교육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소속 객실 안전 교관도 참여했다.
이들은 매년 실시하는 정기 안전 훈련에서 소속 객실 승무원에게 테이저 사용법 등 기내 불법 행위 대처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객실 승무원은 항공기 내 보안요원의 역할을 하며, 비상 상황 시 사법경찰의 권한이 부여된다. 정부는 2017년부터 ‘기내 난동 대응 강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에겐 사전 경고 없이 곧바로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승무원들이 효과적인 테이저 사용법은 물론 다양한 기내 난동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항공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선 기내 난동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5일 에어서울 여객기를 탄 승객이 난동을 부리며 비상문을 여는 일이 있었고, 2023년 5월에는 승객 194명이 탑승한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안전 강화를 주문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항공사에 기내 스티커와 안내방송 등을 통해 함부로 비상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항공보안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이상 행동을 보이는 승객을 식별·감시하는 승무원 훈련을 강화하는 등 기존의 비상구 안전 강화 대책을 보다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