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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자금조달 구조를 변경했다. 당초 3조6000억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할 예정이었는데, 소액주주 배정 물량을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한화그룹 3형제 회사에 배정하기로 했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가진 한화오션 지분 7.3%를 사느라 1조3000억원의 현금을 소진했고, 일주일 만에 3조6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비판을 받았다. 승계 작업을 위해 3형제 회사에 현금을 몰아주고, 주주에게 손 벌려 투자금은 모은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손민균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너지 등이 인수하는 한화에어로 주식은 총 171만5040주다. 배정 주식 수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117만1584주로 가장 많고 한화에너지싱가포르 38만419주, 한화에너지 16만3037주 순이다. 이들은 한 주당 주당 75만8000원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는 28일 납입이 마무리되면, 3형제 회사에서 한화에어로로 1조3000억원이 돌아간다.

3형제는 ‘한화에너지→㈜한화→한화 계열사’ 구조로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전체 지분을 갖고 있어 3형제 회사로 꼽힌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도 52%를 갖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는 한화에너지 등이 가진 1조3000억원을 한화에어로에 원상복귀시키는 방안”이라며 “시장과의 약속을 준수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들은 향후 결정될 유상증자 발행가액에서 15% 싸게 주식을 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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