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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놓으라는 항의 무시, 비판언론에 찌라시 막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질문하는 기자의 손목을 강제로 잡아채 끌고 가 논란을 빚고 있다.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질문하는 기자의 손목을 강제로 잡아챈 뒤 수십 미터를 끌고 가 논란을 빚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공식 사과와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판 언론을 상대로 “언론이 아닌 찌라시(지라시)”라는 막말을 쏟아내고 물리력으로 취재를 가로막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언론노조는 17일 “‘입틀막’ 모자라 폭력 행사…권성동은 사퇴하라” 제목의 성명을 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질문하기 위해 마이크를 내민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꽉 붙잡고는 수십 미터를 억지로 끌고 갔다. 손을 놓으라는 항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는 “게다가 ‘뉴스타파는 언론사가 아니라 찌라시’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한때 집권여당이었던 주요 정당 원내대표가 이런 식으로 언론을 대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질문을 하려고 다가오는 뉴스타파 이명주 기자의 취재를 거부하며 해당 기자의 손목을 움켜쥐고 수십 미터를 끌고 갔다. 뉴스타파가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권 원내대표는 이 기자가 마이크를 내밀며 “거리에 국민의힘 현수막(펼침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국민께 죄송하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하셨는데, 무엇이 죄송한지 말씀해달라”고 질문하자, 답변 대신 누군가를 향해 “여기 (국회) 미디어 담당관 오라고 해”라며 손짓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이 기자가 질문을 멈추지 않자 “내리시고”라며 기자의 손목을 잡아챈 뒤 그 상태로 수십 미터를 끌고 갔다. “뉴스타파는 언론사가 아니라 찌라시”라는 그의 발언도 이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가 끝난 뒤 이동하던 중 질문을 하기 위해 따라붙은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의 취재를 거부하며 이 기자의 손목을 잡아끌고 가고 있다. 뉴스타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후 기자에 대한 자신의 행위와 관련해 ‘폭력 논란’이 일자,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기자의 행위는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 법적 절차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허위 주장과 무리한 취재 관행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아무리 유력 정치인이라도 질문하는 기자를 억지로 끌어낼 권리는 없다. 뉴스타파 기자 때문에 ‘신체적 위협을 느꼈다’는 권 원내대표 측의 주장에는 실소가 나올 따름”이라며 “보좌진까지 대동하고서 무슨 위협을 느꼈다는 말인가. 오히려 기자를 힘으로 제압하며 위협감을 느끼게 한 것은 권 원내대표 본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노조는 “언론을 적대시하고서 말로가 좋았던 정치인은 없다”며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공식 사과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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