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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슨 블루 리조트 캄란에서 바라본 바이다이 해변. 36개의 독채 빌라가 펼쳐져 있다. 정영교 기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베트남에도 아직 덜 알려진 휴양지가 많다. 중남부의 깜라인(Cam Ranh)은 새로 뜨는 휴양 도시다. 지명은 생소하지만, 한국인 여행자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베트남의 인기 여행지 냐짱(Nah Trang, 나트랑)을 방문할 때 이용하는 국제공항이 바로 깜라인에 있다. 냐짱 옆 동네 정도로 여겨졌던 깜라인이 최근 확 바뀌었다. 한적한 바닷가에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변 따라 길게 늘어선 리조트
바이다이 해변의 모습. 한적한 매력이 크다. 정영교 기자
한적하게 휴양과 레저를 즐기기 좋은 리조트가 많다는 점이 깜라인의 최대 강점이다. 17㎞ 길이의 백사장이 펼쳐져 '롱 비치'라고도 불리는 바이다이(Bai Dai) 해변을 따라 대형 리조트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깜라인은 시내와 리조트 할 것 없이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냐짱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직 냐짱에 비해 덜 알려져 가성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해변 독채 빌라도 1박 30만원 대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리조트가 깜라인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래디슨 블루 리조트 캄란(이하 ‘래드슨 블루’)’이다. 36개의 독채 빌라와 256개의 객실이 딸린 리조트가 해변 위에 그림처럼 들어앉아 있다. 어느 객실에서나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펼쳐진다.

지난해 말 깜라인 최초의 어린이 워터파크로 개장한 '레인 포레스트'도 리조트 안에 있다. 4480㎡(약 1355평) 규모의 공간에 슬라이드 6개를 갖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투숙객이나 젊은 연인 고객의 반응이 좋다.

래디슨 블루의 캐서린 보 마케팅 팀장은 “2019년 개관 후 5년간 3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면서 “올 4월까지 전체 투숙객 중 한국인 비율이 6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스위트나 빌라 같은 상위 객실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1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도 한국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래디슨 블루 리조트 캄란에 있는 워터파크 '레인포레스트'. 정영교 기자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
애플망고 수확철인 3~5월에는 현지 농장에서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다. 정영교 기자
깜라인의 주요 리조트는 지역 어민이나 농가와 연계한 로컬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 깜라인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애플 망고가 철이다. 깜라인은 베트남에서도 두 번째로 큰 망고 재배 지역으로, 다양한 품종의 망고를 생산하고 있다. 따뜻한 기후와 적당한 강우량 그리고 비옥한 토양 덕분이다. 수령이 수십 년 된 망고나무 한 그루에서 연간 500㎏에서 1t의 망고를 수확할 수 있단다.

깜라인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망고 농가를 찾았다. 갓 수확한 망고와 망고 티, 건망고 등을 두루 맛볼 수 있었다. 망고 수확기인 3~5월에는 망고 따기 체험과 함께 망고 라이스 페이퍼 같은 베트남 전통 과자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연중 수확이 가능한 코코넛은 여러 농가에서 손쉽게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래디슨 블루에서는 이른바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프로그램도 있다. 버려지는 비누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수제비누와 숯을 만드는 체험이다. 투숙객이 만든 비누와 숯을 모았다가 주민에게 나누어 주고 학교와 병원 등에도 지원한다고 한다.

깜라인에서는 쌀국수보다 해산물 요리를 더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깨끗한 바다를 품고 있어 사계절 싱싱한 갯것이 올라온다. 특히 바닷가재·굴·새우·오징어가 유명하다.
코코넛 수확 체험을 진행하는 모습. 정영교 기자
여행정보 인천~깜라인 직항이 하루 5회 이상 뜬다. 비행기로 약 5시간 거리다. 깜라인에서 냐짱 시내까지는 차량으로 약 35분 소요된다. 래디슨 블루에서 깜라인과 냐짱 시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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