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법정을 나서는 오얀타 우말라 전 페루 대통령.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남미를 뒤흔든 건설사 부패 스캔들과 관련, 페루 전 대통령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15일(현지 시간) 페루 제3형사법원은 오얀타 우말라 전 대통령(62)과 부인 나디네 에레디아(48)에게 돈세탁 등 혐의로 실형을 내렸다. 이들은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취임 전 300만 달러(약 43억 원)을 불법으로 수수한 후 취득 경위를 거짓으로 꾸며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자금은 대선 자금과 부동산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애초 우말라에게 20년형, 에레디아에게 26년형을 구형했으나 최종 선고는 각각 15년으로 결정됐다.
오데브레시는 남미 전역에서 관급 계약 수주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총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에서만 우말라를 포함해 전직 대통령 4명이 이 스캔들에 연루됐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2001∼2006년 집권)은 작년에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2016∼2018년 집권)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1985∼1990년, 2006∼2011년 집권)은 2019년 체포 직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