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 박지원씨
"일에서 스트레스받고 '이 길 맞는지' 고민"
"통번역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듯해 선택"
"일에서 스트레스받고 '이 길 맞는지' 고민"
"통번역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듯해 선택"
15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샤'에 올라온 영상에서 2012년 당시 20세 나이로 제54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가 됐던 박지원씨가 변호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스튜디오 샤 유튜브 채널 캡처
2012년 당시 만 20세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박지원(33)씨가 8년여간의 변호사 생활을 접고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근황을 소개했다.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평생 동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는 얘기였다.
서울대 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샤'는 15일 '20세 사법고시 합격자가 김앤장을 그만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박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서울대 경영학부 2학년 학생이었던 박씨는 제54회 사법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뒤,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입사해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해 변호사 일을 그만뒀고, '통번역 학업'을 시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게 이번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었다.
"핵심은 '평생 하고 싶은' 일인지의 문제"
김앤장을 나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박씨는 우선 "핵심은 (어떠한 일을) 평생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였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변호사라는 직업이 내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도전한 것이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동기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
그러나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사법고시였고 흘러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됐다"
고 말했다. 이어 "
그래서 항상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 털어놨다.그러던 중 변호사 일을 하며 만난 통역사를 보며 '통번역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박씨는 "통역사와 같이 일을 진행했는데, (통역사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며 "
어릴 때부터 언어를 좋아해 언어에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는데, 통번역사의 통역을 보면서 '내가 저 길을 갔으면 즐겁게 잘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고 설명했다.2013년 KBS방송 프로그램 VJ특공대에 '공부 시작 1년 4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으로 출연한 박지원씨. 스튜디오 샤 유튜브 캡처
"둘째 출산 직후부터 인강 3개씩 들으며 공부"
통번역 대학원 진학을 위해 노력한 순간도 떠올렸다. 박씨는 "2022년에 둘째 아이를 낳고 복직을 앞뒀는데 우연히 집 근처에 서울 내 4곳뿐인 통번역 대학원 입시학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운명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침 시험 날짜도 복직 전이라 '무조건 도전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
출산 후 조리원에서 집으로 복귀하자마자 인터넷 강의를 하루에 3개씩 들으며 공부했어요. '이게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열망이 불타올라 고시 공부 때처럼 공부했고,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대다수 법조인이 선망하는 직장을 그만두기까진 고심도 있었다.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박씨는 "(대학원 입학) 시험에 붙고 나니까 이렇게 좋은 직장을 나오는 게 맞는지 '현타'(현실을 자각하는 시간)가 왔다"고 했다. 하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그는 "
우선 대학원 1년을 휴학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통번역 공부를 안 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지금은 선택에 후회 없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