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1주기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은 기억을 공유하며 버텨왔습니다.

떠나간 아이들을 기억하는 것이 모두의 아이들을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있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이었던 故오준영 학생의 어머니를 이승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가 올라오는 날, 준영이의 아버지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오홍진/고 오준영 군 아버지]
"한 시간이라도 더 빨리, 1초라도 더 (빨리) 가족들을 만나서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하나하나씩 진상규명을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만나고 싶던 아들은 4월 23일 생일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임영애/고 오준영 군 어머니]
"그날은 아이가 엄마를 보러올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깨우면 일어날 것 같아서 일어나 미역국 끓여줄게 미역국 끓여줄게‥"

수학여행 때 들떠서 챙겨간 바지는 입지 못하고 되돌아왔습니다.

[임영애/고 오준영 군 어머니]
"(수학여행) 갈 때 이 바지를 갖고 갔어요. 이 바지를 입고 갔는데 이제 못 돌아왔잖아요. 그래서 이제 이 바지를 똑같은 걸 사서‥"

준영이 방엔 좋아하던 해바라기와 직접 이름 붙인 인형들이 11년 동안 자리를 지켰습니다.

[임영애/고 오준영 군 어머니]
"준영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제가 이제 밤새 (인형 옷을) 뜬 거고 이거는 이제 준영이는 모르겠죠."

기억은 엄마를 자꾸만 돌아보게 만듭니다.

[임영애/고 오준영 군 어머니]
"누가 뒤에서 '엄마' 하는데 내가 아닌 줄 알면서 이렇게 뒤돌아보고 그게 준영이가 아닌 거 뻔히 알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학교를 찾아 다니며 또래 학생들에게 그 날의 기억을 전합니다.

[임영애/고 오준영 군 어머니]
"이 엄마가요. 너무 걱정돼서요. 여러분 또 못 지킬까 봐서요. 엄마가 이렇게 세월호가 어떤 것이다 알리고‥"

나의 아픔이, 남은 자의 기억이 사회 안전망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임영애/고 오준영 군 어머니]
"세월호 참사가 그냥 슬픔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반복되지 않았다. 참사가 일어났어도 대처를 했다."

기억하지 않는다면, 달라지지 않는다면, 참사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윤해경/홍성민예총 지부장 (학교 간담회 주최)]
"(제 아들이) 그다음 주에 배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기로 돼 있었어요. 어쩌면 저 단원고가 아니라 우리 아들이 그렇게 됐을 수도 있는 거고, 그 모두의 아이들이잖아요."

아들을 기억하는 어머니의 발걸음이 모든 아이들을 지키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임영애/고 오준영 군 어머니]
"엄마라서 포기하지 못한다. 죽어도 죽어서도 아이를 잊을 수가 없기 때문에‥"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독고명 / 영상편집: 이지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83 [속보]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 헌재법 개정안, 민주당 주도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4.17
45082 의대 증원 결국 원점으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 ‘3058명’ 랭크뉴스 2025.04.17
45081 [NBS] '대통령 적합도' 이재명 39%‥이준석 낀 '3자 구도'는? 랭크뉴스 2025.04.17
45080 김문수 "尹 탈당? 옳은 일인지 생각해봐야"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7
45079 "尹 부부, 관저에서 뭘 했길래"…일주일간 수돗물 '228톤' 썼다 랭크뉴스 2025.04.17
45078 "민간 통계와 40배 차이"…文정부, 집값 오르면 숫자부터 만졌다 랭크뉴스 2025.04.17
45077 “보조배터리 이불 위에서 충전하지 마세요”…11가지 안전 사용법 랭크뉴스 2025.04.17
45076 이주호 “이번이 마지막… 더이상 의대생 위한 특별 조치 어렵다” 랭크뉴스 2025.04.17
45075 'HBM 1위' SK하이닉스,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12단' 쌓았다 랭크뉴스 2025.04.17
45074 민주당 “기자 손목 잡아챈 권성동, 명백한 폭력…사퇴해야” 랭크뉴스 2025.04.17
45073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천58명 확정‥수업 참여 25.9% 불과 랭크뉴스 2025.04.17
45072 윤석열 ‘재구속 촉구’ 서명, 3일 만에 10만명…‘지귀연 재판부’에 제출 랭크뉴스 2025.04.17
45071 [속보] 정부, 내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동결…수업 거부에 ‘백기’ 랭크뉴스 2025.04.17
45070 서울 아파트값 11주째 상승…세종 6개월만 하락세 멈춰[집슐랭] 랭크뉴스 2025.04.17
45069 한덕수 대선 출마에 66%가 "바람직하지 않다" [NBS] 랭크뉴스 2025.04.17
45068 [속보] 복지부 “의대 모집인원 결정 원칙 바꾼 것 안타깝게 생각” 랭크뉴스 2025.04.17
45067 '음주운전·불법 숙박업' 문다혜 벌금형... "죄질 가볍지 않지만 깊이 뉘우쳐" 랭크뉴스 2025.04.17
45066 원자력 배운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 수출…40兆 시장 잡는다 랭크뉴스 2025.04.17
45065 이재명 "선택적 모병제가 맞다…청년들 병영 가두는 것 비효율" 랭크뉴스 2025.04.17
45064 전북서 현직 경찰이 경찰서장 이례적 고소···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