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6·3 대선후보 경선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대선 후보를 뽑을 1차 경선 진출자 8명을 16일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지지율 상위권으로 현재로선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주자 다수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이들이다. 강성 지지층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공유하는 가운데, 당 안에선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이 대선 후보 경선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등록한 11명 가운데 3명이 탈락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후보 신청자의 경쟁력과 부적합 여부를 심사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 면밀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여론조사 100%’(21~22일)를 반영하는 1차 경선에선 절반인 4명을 추려 22일 저녁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4강전’인 2차 경선 진출자로는 현재 김문수 전 장관, 홍준표 전 시장, 한동훈 전 대표가 유력하고, 나경원·안철수 의원이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가운데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탄핵 찬성파’고,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나 의원은 ‘탄핵 반대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이 윤심보다 5천만배 중요하다”는 글을 두차례나 올리며 윤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주장했다. 안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이 출당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게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해 좋은 선택인지 (윤 전 대통령이)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출당 쪽에 무게를 실었다. 5명 안엔 들지 않지만, 유정복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언제까지 ‘윤심’에 기대어 대선을 치를 생각이냐”며 “이제 윤 전 대통령을 잊자”고 말했다.

“절연보다 무서운 게 분열”(윤상현 의원)이라던 탄핵 반대파 쪽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나경원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경선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통령을 자꾸 언급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했다. 나 의원은 파면 다음날 윤 전 대통령을 독대한 뒤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출마 권유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14일 “정치 초년생, 새로운 얼굴을 뽑아서 3년간 망하지 않았냐”고 했었다. 홍 전 시장 쪽은 이날 한겨레에 “‘정치 초보로 3년간 망했다’는 말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엔 강성 지지층 소구만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애도 기간은 끝났다. 조기 대선이 그나마 박빙이라도 되려면 ‘윤석열’을 지워야 한다”고 했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에서 이기려면)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고 적었다.

전날 홍 전 시장에 이어 이날 나경원·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장관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잇달아 만나 오 시장이 내건 ‘약자와의 동행’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중도 확장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81 美관세 충격에도 금리 동결…환율·가계대출 등 인하 '발목'(종합) 랭크뉴스 2025.04.17
44980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2.75% 동결 랭크뉴스 2025.04.17
44979 [속보] 이재명 "임기내 세종 의사당·대통령집무실 건립…충청, 행정·과학 수도로" 랭크뉴스 2025.04.17
44978 베를린 법원 ‘소녀상’ 철거 제동…“예술의 자유 제한할 근거 부족” 랭크뉴스 2025.04.17
44977 미·일, 이달 중 추가 협의…‘직접 등판’ 트럼프 “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4976 “엄마 가게 도와주세요”…자영업자 자녀들까지 나서 '랜선 효도 릴레이' 랭크뉴스 2025.04.17
44975 [속보] 경북 산불로 탄 산림 ‘9만ha’… 산림청 발표의 두 배 랭크뉴스 2025.04.17
44974 또 헌재 때리는 국힘…권영세 “민주당 시종 자처” 권성동 “문형배 실력행사” 랭크뉴스 2025.04.17
44973 [금통위 스케치] 복잡해진 대내외 환경에… 침묵한 이창용 총재 랭크뉴스 2025.04.17
44972 '대선 기웃' 한덕수 손에 협상이?‥"졸속 우려" 랭크뉴스 2025.04.17
44971 캘리포니아 "트럼프 관세는 불법"… 미국 주정부 최초로 관세소송 제기 랭크뉴스 2025.04.17
44970 ‘진보의 성지’였던 TK는 어떻게 ‘보수의 메카’가 됐나 [뉴스룸에서] 랭크뉴스 2025.04.17
44969 애경, 그룹모태 애경산업 매각 검토…자금난에 알짜도 매물로 [돈줄 가뭄] 랭크뉴스 2025.04.17
44968 바위산 절벽에 매달린 등산객…아슬아슬 헬기 구조 순간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4.17
44967 文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음주운전·불법숙박업 혐의 오늘 1심 선고 랭크뉴스 2025.04.17
44966 출입국본부장, 박성재 복귀 직후 사표…‘윤석열 출국금지’와 연관? 랭크뉴스 2025.04.17
44965 [속보] 원·달러 환율, 금통위 앞두고 급락… 10.7원 내린 1416원 개장 랭크뉴스 2025.04.17
44964 [김정하의 이슈 해부] 2030세대는 두 명 중 한 명이 아직 지지 후보 못 정해 랭크뉴스 2025.04.17
44963 광주의 우려 “이재명 밀어야제…근디 무조건 파랑은 아니랑께” [진보심장 르포] 랭크뉴스 2025.04.17
44962 “내 인생은 망했다, 한국 떠나라”…이국종의 작심 발언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