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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으로 '서울의 봄' 이후 2년 만에 스크린 복귀
"'폭싹' 인기 실감… 떡볶이집에서 튀김 순대 더 줘"
"잘하고 있나 회의 들기도… 다시 연기할 힘 얻어"
박해준은 "'핸섬가이즈' 같은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면서 "저와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민 아빠’라는 수식을 얻었다. 드라마 열풍 덕을 봤다. 관식은 호감 살 배역이었으나 배우의 호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에는 배우 박해준의 역할이 크기도 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열기가 아직 뜨거운데 박해준은 16일부터 영화 ‘야당’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와 마주했다. 박해준의 얼굴에선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누명 쓰는 마약수사대 형사 연기

박해준은 영화 '야당'에서 여러 난관을 뚫고 사건 해결과 복수를 동시에 해내는 마약수사대 형사 상재를 연기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야당’은 마약을 소재로 한 범죄물이다. 마약 밀매 현장에서 검찰 끄나풀로 활동하는 ‘야당(마약 은어)’ 강수(강하늘)와 마약수사대 형사 상재(박해준), 부장검사 관희(유해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마약 유통의 세계와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경찰과 검찰의 대립, 상류층의 음습한 면모, 범죄자와 공권력의 유착 등 익숙한 면이 많으면서도 야당 같은 생소한 소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해준은 “영화 ‘서울의 봄’(2023) 촬영 때 각본을 읽었다”며 “이야기에 속도감이 있었고 인물들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돌아봤다. ‘야당’은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이다. 박해준에게는 ‘서울의 봄’ 이후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박해준이 연기한 상재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형사다. 빼어난 수사 실력으로 마약유통업자 사이에서 ‘옥황상제’로 알려진 그는 대형 마약 투약 사건을 강수와 관희 조합에 뺏긴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해 복수와 명예 회복을 벼르는 인물이다. 순한 듯 강인한 인상의 박해준에게 맞춤옷처럼 어울리는 역할이다. 박해준은 “마약수사대 형사들 인터뷰 영상 등 관련 자료를 많이 보며 그들의 특징, 범죄자들과의 합법적 거래 등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영화 '야당'에 강렬한 이미지를 다시 각인한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해준은 “평소에는 제가 연기하는 인물을 두드러지게 보이고 싶은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 색깔을 강하게 내기보다는 감독님이 원하는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플레이 같은 이타적인 연기가 (평소) 목표”라고도 했다. 하지만 ‘야당’은 달랐다. 박해준은 “의도적으로 굉장히 ‘이기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초반 등장할 때부터 (영화를) 쭉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나이 먹고 경험이 많아진 동시에 역이 커지기도 하니 이런 순간이 이제 온 듯하다”고 했다.

“6개월 쉬었더니 현장이 다시 좋아졌다”

박해준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양관식을 연기해 '국민 아빠' '국민 남편'으로 불리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미생’(2014)과 ‘나의 아저씨’(2018) ‘부부의 세계’(2020) 등을 통해 박해준은 누구나 알아볼 유명 배우가 됐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만큼 인기를 체감하게 한 경우는 없다. 그는 “동네 떡볶이집을 가면 순대와 튀김을 추가로 챙겨줄 정도”라고 말했다. 박해준은 “아이들은 요즘 학교 친구들에게 ‘야당’으로 불리기까지 한다”고도 했다.

어떤 역할이든 수월하게 해내던 그도 연기 슬럼프를 겪었다. “‘폭싹 속았수다’와 ‘야당’(촬영 기간이 일부 겹친다)을 찍을 때”다. 그는 “웃으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연기했으나 모니터를 보면 미심쩍은 생각이 들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것밖에 못하나’ ‘더 잘할 수 없나’ 같은 의문과 불안”이 그를 덮치고는 했다. 박해준은 “연기 생활하면서 처음 있는 일로 아마 쉬지 않고 작업을 해 지쳐서 그랬던 듯하다”고 돌아봤다. 그는 “6개월 정도 쉬었더니 지금은 다시 현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가 큰 인기를 얻었고, ‘야당’이 잘 나와서 관객들 사랑을 받을 듯해 저에게 큰 힘이 된 것 같기도 해요.”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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