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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심팔이 안 돼"
나경원 "韓 탄핵 앞장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심보다 민심이 딱 5,000만 배 중요하다." (한동훈 전 대표)

"'탄핵 잘했다'고 하는 건 치기 어린 정의감이다." (나경원 의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윤심(尹心) 공방이 불붙었다.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가 맞붙으며 지지층 선점에 나선 것이다. 윤심 저격에는 찬탄파(탄핵 찬성)의 대표주자 한동훈 전 대표가 총대를 멨다. 한 전 대표는 윤심보다 민심을 앞세우며 중도 보수 포지셔닝을 분명히 했다. 경선 후발주자로 탄핵 반대를 외쳐온 나경원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듯, 한 전 대표 저격에 나서며 윤 전 대통령 수호대를 자처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절연론'까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경선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한 선명성 짙은 발언들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다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윤심팔이를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선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 배 중요하다"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정치인이 누구에 대한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가. 윤석열 개인인가" "김건희 여사 문제는 왜 나만 지적했나" 등 거침이 없어졌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전에 강성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던 것과 대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초선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던, 이른바 '탄반'(탄핵 반대) 예비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선명성 짙은 발언을 통해 중도 보수 표심을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원샷 단일화'가 추진될 경우에 중도층 공략에 용이하다는 의도도 깔려있어 보인다. 한 전 대표 측은 이후로도 계속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발언들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으로 파면된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윤 전 대통령 거리두기는 힘을 받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기 대선에서 우리 당이 이기는 방법은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절연론'에 가세했다.

반면 나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은 한 전 대표를 집중 공격하며 윤심 지키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이 '탄핵을 잘했다'고 하고 나서 지금 후보가 되는 것은 정말 적절하지 않다"며 "치기 어린 정의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 의원 측 캠프에선 한 전 대표를 겨냥해 '한스럽다'는 중의적 표현을 써서 저격하기도 했다. 찬탄파 프레임을 씌워 윤 전 대통령 파면에 실망한 강성 지지층의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탄반'(탄핵 반대)에 앞장선 인사들을 속속 영입하는 등 윤심 수호에 나서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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