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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횡보" "최대치" 엇갈린 해석
文은 "박스권" 비판에도 대권 승리
경선 확장력 부재에… "유지가 더 중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은 박스권에 갇혔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지지율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30%대에서 정체돼 40%의 벽을 뚫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표 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그의 지지율은 정말 박스권에 갇힌 것일까.

①이재명 지지율은 박스권?

그래픽=신동준 기자


문자 그대로 보면 일단 '사실'이다.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선호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직후인 12월 3주 차에 최고치인 37%까지 올라섰고, 이후 30%대를 횡보하다가 지난주 4개월 만에 다시 37%를 찍었다. 모든 주자의 선호도를 합쳐도 그에게 못 미칠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동시에 '30%대 박스권에 갇혔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반론도 나온다. 박스권에 갇힌 게 아니라 현재가 최고치라는 분석이다. 한 친이재명(친명)계 초선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
다자구도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30%대가 최대치"라며 "더 높이 올라갈 수가 없는 것도 박스권이라고 해야 하느냐
"고 반발했다. 그는 양자대결 구도에서 이 전 대표가 50%를 넘는 여론조사를 함께 거론했다.

②과거 유력 주자들은 어땠나

그래픽=신동준 기자


과거 유력 주자들은 어땠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촉발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역시 '박스권'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기류가 강했지만, 그의 지지율은 30% 초반을 맴돌았다. 현재 이 전 대표 지지율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모두 확정되자 지지율이 '40%'의 벽을 뚫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
후보 확정 이후 의견 유보층이 줄어들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게 일반적 흐름
"이라고 말했다.

다만 후보와 구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 한 달 전 조사에서 호감도(53%)가 비호감도(40%) 대비 가장 높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대선이 5자 구도로 치러지면서 표가 갈렸다. 역대 최다인 550만 표 차로 승리했지만, 정작 득표율은 41.08%에 그쳤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약점으로 지적되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호감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③이재명에겐 이재명이 없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2017년 4월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점에서 호프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2017년 대선과 다른 결정적 차이도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경선에서 왼쪽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 오른쪽으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경쟁했다. 경선에서 득표율이 각각 20%를 넘겼던 이 시장과 안 지사의 지지층은 점차 문 후보 쪽으로 흡수됐다. 대선 본선에서 지지율을 높일 확장성이 충분했던 것이다.

이와 달리 현재 이 전 대표는 사실상 단기필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의 포지션이 불명확하고, 이들의 최근 지지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경선에서 다른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경선 캠페인의 핵심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로 중도층과 부동층을 마지막까지 끌어모으는 것"이라며 "
이 전 대표의 독주가 뚜렷한 상황이라 제도적 단일화가 지지율 확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고 말했다.

반면 다른 친명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탄압하다가 탄핵된 게 아닌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를 탄압하다가 탄핵됐다"며 "
결집력은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이고, 문제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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