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희토류 공급사 대표 기소
대체업체 물색하며 재개 노력
대체업체 물색하며 재개 노력
사진=오픈AI ‘달리’로 생성
[서울경제]
LS에코에너지(229640)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베트남 희토류 사업이 난관에 처했다. 희토류 채굴을 맡은 현지 파트너 기업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손을 놓은 탓이다. 최근 중국의 수출통제로 희토류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이라 더욱 안타깝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의 희토류 사업이 최근 난항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희토류 사업은 LS에코에너지가 2023년 말 해저케이블과 함께 낙점한 신사업이다. 희토류는 첨단 기술과 국방·에너지 등 분야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며 가공·정제 산업의 경우 90%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분쟁으로 각국이 중국 외 희토류를 조달할 대안처를 물색하는 상황에서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진출 경험과 그룹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은 지난해 말 예상 밖의 변수를 맞이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희토류 채굴·정제를 담당하는 파트너 기업인 흥틴미네랄의 대표가 자원개발 규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흥틴미네랄과 200톤의 희토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이 물량 역시 인도 받지 못한 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신사업 실기는 최근 불거진 미중 분쟁의 반사이익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중국이 미국의 고관세 압박에 대응해 이달 초부터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서 각국이 희토류를 공급 받을 대안처 찾기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수출 중단 조치가 알려지면서 호주의 소규모 광산 업체 주가가 10% 이상 뛰는가 하면 국내 관련 기업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회사는 흥틴미네랄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기업과의 사업 재개는 어려워 대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이달 2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방한 시 이 사업에 대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베트남 대사관과 함께 현지 광산 업체들과 사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에코에너지는 다른 국가에서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도 병행 중이다. 당초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184억 원, 올해 459억 원의 희토류 매출을 계획했는데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