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인근 주민·상인에게 불편 준 시위대, 서초동으로 이동
“완전히 죽을 맛이죠 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동으로 돌아오고 나서 매일 시위가 벌어져 매출이 60% 줄었어요. 시위가 있는 날엔 바깥에 돌아다니는 사람 자체가 확 줄어요. 시위를 너무 시끄럽게 해서 주변 가게들이 모여서 대책을 찾아보려 했었는데, 뾰족한 방법도 없더라고요.”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지난 14일 오후 1시쯤 법원 청사 앞 건물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A씨가 한 말이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이 식당 테이블 10개 중 7개 정도는 손님이 없었다. 매장 문이 닫혀 있었지만 바깥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는 따라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들렸다. 시위대가 부는 나팔 소리도 매장 안에서 울렸다.
윤 전 대통령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지난 11일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돌아오자,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도 따라서 이동했다. 이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활동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바꾼 ‘MKGA(Make Kore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기도 한다.
앞서 경찰은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제한 통고를 했다. 이 범위에 들어가는 윤 전 대통령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도 집회를 열 수 없지만, 지지자들은 1인 시위를 한다며 나타나 몰려다니며 구호를 외치는 등 사실상의 집회를 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동문과 정문, 아크로비스타, 지하철 교대역 인근에서 약 100명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곳은 집회 금지 장소”라고 경고하지만, 이들을 통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서초동 상인들은 영업 피해를 호소한다.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70대 박모씨는 “보통 평일 점심에 100만원은 팔리는데 시위가 있는 날이면 매출액이 60만~7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늘도 예약이 3건 취소됐다. 사람 수로는 28명”이라고 말했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여기는 원래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대에는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곳”이라면서 “직장인들이 시위대를 피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곳은 오후 1시쯤 좌석이 반 넘게 비어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20분 공판이 끝나자 차량을 타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곧이어 시위대도 해산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저녁 장사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C씨는 “저녁 매출이 60% 줄었다. 교대역 쪽에서 시위하니까 아예 이 가게는 예약 잡지 말자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국수집을 운영하는 최모(56)씨는 “오늘은 평소보다 매출이 40만~50만원 줄었다. 집회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윤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 사이에 섞여서 활동하고 있다.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30대 D씨는 “셀카봉에 휴대전화를 끼우고 생중계를 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매장에 들어와서는 다른 손님 얼굴을 그대로 내보낸다”면서 고객들이 불쾌해한다고 전했다.
소음 공해가 심각하다고 말하는 상인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서문에서 60m쯤 떨어진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모(50)씨는 “손님들이 집회 소음 때문에 귀가 아프다고 말한다”고 했다. 시위대 옆을 지나친 직장인 김모(43)씨는 “너무 시끄러워서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이때 경찰이 소음측정기에서는 소음도가 경찰이 통제하는 한도(80 ㏈)를 훌쩍 넘은 97.3 ㏈이었다. 90㏈는 시끄러운 공장 안 수준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생 오모(24)씨는 “교대역에서도 시위가 있고 고속터미널 방향에서도 시위가 있다. 양쪽에서 시위 소음이 다 들려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주민은 “주말이 더 시끄럽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어 밖에 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오기 전 관저 인근 한남동 일대에서도 상인과 주민들이 시위대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첫 공판이 진행된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YOON AGAIN'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완전히 죽을 맛이죠 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동으로 돌아오고 나서 매일 시위가 벌어져 매출이 60% 줄었어요. 시위가 있는 날엔 바깥에 돌아다니는 사람 자체가 확 줄어요. 시위를 너무 시끄럽게 해서 주변 가게들이 모여서 대책을 찾아보려 했었는데, 뾰족한 방법도 없더라고요.”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지난 14일 오후 1시쯤 법원 청사 앞 건물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A씨가 한 말이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이 식당 테이블 10개 중 7개 정도는 손님이 없었다. 매장 문이 닫혀 있었지만 바깥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는 따라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들렸다. 시위대가 부는 나팔 소리도 매장 안에서 울렸다.
윤 전 대통령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지난 11일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돌아오자,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도 따라서 이동했다. 이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활동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바꾼 ‘MKGA(Make Kore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기도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이 진행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서문 앞 '윤 어게인' 집회 현장. /김관래 기자
앞서 경찰은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제한 통고를 했다. 이 범위에 들어가는 윤 전 대통령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도 집회를 열 수 없지만, 지지자들은 1인 시위를 한다며 나타나 몰려다니며 구호를 외치는 등 사실상의 집회를 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동문과 정문, 아크로비스타, 지하철 교대역 인근에서 약 100명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곳은 집회 금지 장소”라고 경고하지만, 이들을 통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서초동 상인들은 영업 피해를 호소한다.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70대 박모씨는 “보통 평일 점심에 100만원은 팔리는데 시위가 있는 날이면 매출액이 60만~7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늘도 예약이 3건 취소됐다. 사람 수로는 28명”이라고 말했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여기는 원래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대에는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곳”이라면서 “직장인들이 시위대를 피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곳은 오후 1시쯤 좌석이 반 넘게 비어 있었다.
12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모습. /뉴스1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20분 공판이 끝나자 차량을 타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곧이어 시위대도 해산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저녁 장사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C씨는 “저녁 매출이 60% 줄었다. 교대역 쪽에서 시위하니까 아예 이 가게는 예약 잡지 말자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국수집을 운영하는 최모(56)씨는 “오늘은 평소보다 매출이 40만~50만원 줄었다. 집회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윤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 사이에 섞여서 활동하고 있다.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30대 D씨는 “셀카봉에 휴대전화를 끼우고 생중계를 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매장에 들어와서는 다른 손님 얼굴을 그대로 내보낸다”면서 고객들이 불쾌해한다고 전했다.
소음 공해가 심각하다고 말하는 상인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서문에서 60m쯤 떨어진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모(50)씨는 “손님들이 집회 소음 때문에 귀가 아프다고 말한다”고 했다. 시위대 옆을 지나친 직장인 김모(43)씨는 “너무 시끄러워서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이때 경찰이 소음측정기에서는 소음도가 경찰이 통제하는 한도(80 ㏈)를 훌쩍 넘은 97.3 ㏈이었다. 90㏈는 시끄러운 공장 안 수준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생 오모(24)씨는 “교대역에서도 시위가 있고 고속터미널 방향에서도 시위가 있다. 양쪽에서 시위 소음이 다 들려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주민은 “주말이 더 시끄럽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어 밖에 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오기 전 관저 인근 한남동 일대에서도 상인과 주민들이 시위대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