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인형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 개장 종이 울리는 시각에 뉴욕시 거래소 내부에서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자동차 산업에 부과된 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관세와 관련해서도 “유연한 사람”이라며 “뭔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자 조금씩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한 물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일부 자동차 회사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며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미국 내로 생산을 이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해선 다음 달 3일 이전에 관세가 발효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마음을 바꾸지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나는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은 미래”에 해당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품목별 관세)과 같을 것”이라며 “관세가 더 많을수록 회사들은 더 빨리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연일 강경한 관세 정책을 펼치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제적 파장을 완화하기 위해 관세 정책을 일부 조정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상호관세를 90일간 10%로 낮췄다. 중국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는 기존보다 낮은 20%의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