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 노년층 41만명 조사한 연구들 분석
디지털 기기 복합 사용, 인지 저하 위험 75%↓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Pixabay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노년층의 인지 능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가족 전화번호도 못 외운다고 ‘디지털 치매’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와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대와 배일러대 공동 연구진은 “디지털 기술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인지 저하나 치매 위험이 낮다”고 1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밝혔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8.7세의 성인 41만1430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 57건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들은 모두 인지 기능 평가나 진단 정보를 기반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과 인지 능력 사이의 관계를 살폈다.

분석 결과, 디지털 기술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인지 저하나 치매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컴퓨터를 꾸준히 사용하는 경우 인지 저하 위험이 46% 감소했고, 인터넷은 58%, 스마트폰은 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기술을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인지 저하 위험이 75%까지 줄었다. 단 소셜미디어(SNS) 사용은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렸다.

평균 6.2년 동안 장기적으로 연관성을 추적한 연구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초기 상태가 비슷해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인지 능력의 하락 속도가 느렸고, 경도 인지 장애나 치매로 진단될 가능성도 더 낮았다.

연구진은 “단순히 소득이나 건강 상태, 나이, 성별, 교육 수준과 같은 다른 요인들로는 설명되지 않는 결과”라며 “디지털 기술 사용 자체가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정보를 직접 기억하기보다 검색에 의존하는 ‘구글 효과’로 인해 뇌 기능이 줄어든다고 봤다. 이른바 디지털 치매론이다. 반면 성장기에는 디지털 기기가 뇌 활동을 줄여 해로울 수 있지만, 노년기에는 오히려 뇌 기능 퇴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 결과는 후자에 힘을 실었다. 연구진은 디지털 기술이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며, 다른 사람과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도록 두뇌 활동을 자극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디지털 기술과 인지 건강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상호작용 방식과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과도한 기술 사용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적절하고 유익한 방식의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Nature Human Behaviour(2025), DOI: https://doi.org/10.1038/s41562-025-02159-9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45 토허구역 해제에…3월 서울 집값 6개월來 최대 상승[집슐랭] 랭크뉴스 2025.04.15
44344 ‘트럼프 통제’ 맞선 하버드 “독립성 포기 않을 것” 랭크뉴스 2025.04.15
44343 수업 중 "몸 싱싱한 20대에 애 낳아야…하체 튼튼하고 성숙할 때" 교사 결국 랭크뉴스 2025.04.15
44342 ‘찔끔’ 늘린 정부 추경안…민주당 “국회서 최소 15조까지 증액” 랭크뉴스 2025.04.15
44341 러 "전승절 열병식에 20여국 정상 모일 것"…김정은도 올까 랭크뉴스 2025.04.15
44340 "출퇴근길 많이 보이더니"…오세훈 야심작 '기동카', 누적충전 1000만 건 돌파 랭크뉴스 2025.04.15
44339 한덕수 “트럼프와 통화해 관세 충격 완화”…민주당 “대선 놀음” 랭크뉴스 2025.04.15
44338 "박나래, 그렇게 방송하면 안됐다"…프로파일러 일침, 왜 랭크뉴스 2025.04.15
44337 대출 실행 대가로 시행사에 수억원 받은 증권사 본부장 구속 랭크뉴스 2025.04.15
44336 어대명 vs 反재명…민주 3파전-국힘 11파전, 경선 전쟁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5.04.15
44335 직원 연판장 돌자…김성훈 경호차장 “이달 말 사퇴” 랭크뉴스 2025.04.15
44334 홍준표 "'약자 동행' 잇겠다"... 오세훈은 'USB' 건네줬다 랭크뉴스 2025.04.15
44333 이재명 “공수처 강화해 수사기관 상호 견제” 검찰개혁 의지 천명 랭크뉴스 2025.04.15
44332 아침 숙취 주의!…출근길 음주운전 잇따라 적발 랭크뉴스 2025.04.15
44331 땅꺼짐 사고 절반은 ‘하수관 손상’…정비 시급 랭크뉴스 2025.04.15
44330 [단독] '회장님 술 접대' 후 '제보자 색출'?‥무용학과 교수의 '협박' 랭크뉴스 2025.04.15
44329 EU-美 첫 관세협상… 자동차 상호 무관세·中 철강 과잉 공급 논의 랭크뉴스 2025.04.15
44328 "폐소공포증 답답해" 제주공항 이륙 준비 중 비상문 개방 랭크뉴스 2025.04.15
44327 증명서 떼러 경찰서 갔다가…살인미수 피의자, 16년 만에 덜미 랭크뉴스 2025.04.15
44326 삼성전기, BYD 등에 수천억대 부품 공급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