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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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머지않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가 다음 주 발표될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백악관 측의 언급을 종합하면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에 대한 상호관세는 부과되지 않으며 추후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자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몇 주, 어쩌면 몇 달 동안 없을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의 품목 관세는 중국에 부과되는 125%의 상호관세보다는 낮을 것이 확실하다. 기업과 로비스트들에게 다양한 기준과 제외 조항을 요구할 수 있는 창구도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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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 순방에 오르며 미국과 맞설 다자외교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14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미국을 직격했는데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후 추진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폭탄을 맞은 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미국에 맞서 싸우기 위한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베트남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가 26%에 달하고,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화교 비중이 20%를 넘는 나라입니다. 캄보디아도 중국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가 상당합니다. 중국은 이들 국가를 적극 품어 미국에 맞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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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입산 구리에도 관세 부과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한국산 구리에 대한 우호적인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와 관련해 이달 1일 미국 상무부에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제출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구리가 각종 무기 등에 사용되는 등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구리 수입과 관련한 조사에 돌입했는데요.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의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구리에도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의견서에서 한국산 구리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 경제와 공급망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구리 관세가 미국 내 구리 가격을 인상해 궁극적으로 미국 제조사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공급망에 차질을 빚는 등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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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시를 강타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부분 휴전 종료를 이틀가량 앞두고 대규모 민간인 공격이 또다시 일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수미시의 민간인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수준입니다. 미국도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날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특사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비극적으로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대규모 폭격이 단행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향후 휴전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25일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6일 부분 휴전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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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로 쓴맛을 봤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애플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야심 차게 선보였던 비전프로가 고가 논란을 빚으며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필요합니다. 다만 애플이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본격적인 기기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데다 아이폰의 AI 도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입니다. 블룸버그는 “당초 애플은 2023년 스마트 글라스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보류한 상태”라며 “스마트 글라스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섰지만 실제 기기 출시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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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세 변덕'…"반도체 일부기업에 유연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머지않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가 다음 주 발표될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백악관 측의 언급을 종합하면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에 대한 상호관세는 부과되지 않으며 추후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자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몇 주, 어쩌면 몇 달 동안 없을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의 품목 관세는 중국에 부과되는 125%의 상호관세보다는 낮을 것이 확실하다. 기업과 로비스트들에게 다양한 기준과 제외 조항을 요구할 수 있는 창구도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4일 하노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양자 회담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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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무역전쟁 승자없어"…'관세폭탄' 맞은 베트남부터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 순방에 오르며 미국과 맞설 다자외교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14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미국을 직격했는데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후 추진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폭탄을 맞은 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미국에 맞서 싸우기 위한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베트남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가 26%에 달하고,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화교 비중이 20%를 넘는 나라입니다. 캄보디아도 중국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가 상당합니다. 중국은 이들 국가를 적극 품어 미국에 맞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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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에 "한국산 구리 수입 제한시 韓배터리사 대미투자 차질"
미국이 수입산 구리에도 관세 부과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한국산 구리에 대한 우호적인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와 관련해 이달 1일 미국 상무부에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제출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구리가 각종 무기 등에 사용되는 등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구리 수입과 관련한 조사에 돌입했는데요.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의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구리에도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의견서에서 한국산 구리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 경제와 공급망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구리 관세가 미국 내 구리 가격을 인상해 궁극적으로 미국 제조사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공급망에 차질을 빚는 등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미시에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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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휴전에도…러, 우크라 민간인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시를 강타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부분 휴전 종료를 이틀가량 앞두고 대규모 민간인 공격이 또다시 일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수미시의 민간인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수준입니다. 미국도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날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특사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비극적으로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대규모 폭격이 단행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향후 휴전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25일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6일 부분 휴전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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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프로' 쓴맛 본 애플, 스마트 글라스에 ‘올인'하나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로 쓴맛을 봤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애플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야심 차게 선보였던 비전프로가 고가 논란을 빚으며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필요합니다. 다만 애플이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본격적인 기기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데다 아이폰의 AI 도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입니다. 블룸버그는 “당초 애플은 2023년 스마트 글라스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보류한 상태”라며 “스마트 글라스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섰지만 실제 기기 출시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