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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 에이아이(AI)에서 백준호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인공지능(AI·에이아이) 스타트업을 찾아 “에이아이 산업에 국가 예산 100조원을 투자해 에이아이 기본 사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챗지피티(GPT)에 투자해 국내 에이아이 생태계의 집약적 도약을 꾀할 수 있다는 취지다. 사실상 1호 공약인 한국형 챗지피티 ‘모두의 에이아이’는 이 전 대표가 주장하는 성장론의 핵심 도구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에이아이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 에이아이’를 찾아 백준호 시이오(CEO) 등 업체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했다. 지난 10일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국회에서 연 비전 발표식을 빼면 첫 공식 일정으로, 제20대 대선 당시 첫 출마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던 것과 대조된다. 캠프 관계자는 “그만치 에이아이로 대표되는 미래 먹거리가 이재명에게 최전선의 화두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 에이아이는 인공지능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메타의 매각 제안도 고사하고 독자적인 칩 개발과 양산에 주력해온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퓨리오사와의 간담회 전 페이스북에 올린 정책 발표문을 보면 에이아이에 대한 우선순위가 잘 드러난다. 그는 “에이아이는 동시대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되어 에이아이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00조원이라는 압도적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에이아이 공동투자기금을 조성해 국제 시장에서도 주도적 구실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에이아이 규제 합리화 및 에이아이 산업 생태계 조성 관련 입법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발표의 핵심은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에이아이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모두의 에이아이’ 프로젝트다. 정부가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예산 지원 등을 받아 국내 인공지능 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한국형 챗지피티를 전 국민이 사용하자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한국형 챗지피티를 전 국민이 사용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이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생산성 혁신, 신산업 창출로 이어져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와 엘지(LG) 에이아이연구원, 스타트업 한두곳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 한 인공지능 대기업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공약에 대해 “중요한 내용들은 모두 포함됐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디테일을 어떻게 챙기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100조원 투자’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돼 있는 인공지능 관련 예산은 2조원이 채 안 되고, 미국과 중국은 각각 관련 예산이 20조원, 60조원이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쪽은 지난 3월 보수 진영의 공격을 받은 ‘한국형 엔비디아’ 제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에이아이 기술의 집약적 발전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가 재정만으로 지원이 어렵다면 국민 펀드를 제안해 투자를 받고 이익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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