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판 이모저모

재판장 “전직 대통령이고요” 尹 ‘끄덕’
직접 檢 PPT 자료 짚어가며 반박
경찰 차벽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변을 두르고 있다. 법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정식재판을 앞두고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혐의 첫 형사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며 “직업은 전직 대통령이고요”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윤 전 대통령은 모두진술에서 79분간 손동작과 함께 격앙된 목소리로 공소사실을 일일이 반박하는 등 약 82분간 직접 발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경호차량을 타고 오전 9시47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했다.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법원까지 약 30초 걸렸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50분쯤 417호 대법정에 들어와 담담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때와 같은 붉은색 넥타이에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머리는 평소와 같은 가르마로 정돈돼 있었다.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가 입정하자 윤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재판장이 개정 선언 후 “생년월일은 1960년 12월 8일. 직업은 전직 대통령이고요”라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소를 묻자 “서초4동 아크로비스타 ○○호”라고 답했다.

검찰은 “대통령 윤석열, 피고인으로 칭하겠다”며 공소사실 모두진술을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은 무표정으로 검사석을 응시했다. 옆자리 윤갑근 변호사와 몇 차례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검찰 측 진술이 길어지자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검찰 측에선 이찬규 부장검사 등 검사 12명이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제시하고 돌아가며 1시간가량 내란 혐의가 성립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 모두진술 시간에 검찰 PPT 자료를 화면에 띄워 달라고 요청한 뒤 직접 반박에 나섰다. 국회 봉쇄 지시 등 주요 혐의에 대해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손을 높게 들고 휘저으며 진술을 이어갔다. 모두진술 후에도 재판 중간중간 직접 혐의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 후 자택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재판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촬영을 허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언론사 촬영 신청이 늦게 제출돼 피고인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을 수 없어 기각했다”며 “나중에 다시 제출되면 피고인 의견을 물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40여명의 일반인 방청객이 재판을 지켜봤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재판이 진행됐다. 법정 밖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선 오전 9시쯤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을 촉구하는 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때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고, 반대편이 “우파 꺼져라”고 맞받아치면서 일대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양측 간 고성이 멈추지 않자 경찰이 통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38 "한국 어쩌나"...미국서 날아든 '비보' 랭크뉴스 2025.04.15
44237 이재명 “인생에서 보복한 적 없다... 대통령 돼 보여줄 것” 랭크뉴스 2025.04.15
44236 '드럼통'에 들어간 나경원‥민주 "우린 영현백 들어갈 뻔" 랭크뉴스 2025.04.15
44235 “한숨 돌렸다”...韓, 비상계엄 ‘충격’에도 국가신용등급 유지 랭크뉴스 2025.04.15
44234 [단독] 홍준표 쪽-명태균 1억원 돈거래 정황…“김영선 선거비용 5천” 랭크뉴스 2025.04.15
44233 대낮부터 난동 부린 남성…대마초 통 집어던져 [이슈클릭] 랭크뉴스 2025.04.15
44232 “남직원들은 나가라” 의원님의 공무원 폭행 공방…그날의 진실은? 랭크뉴스 2025.04.15
44231 건강 챙기는 Z세대, 술 대신 ‘버섯’ 먹는다 랭크뉴스 2025.04.15
44230 9호선 출근 열차 바닥서 '인분' 발견 소동…민원 10여건 랭크뉴스 2025.04.15
44229 이재명 "내란 사범에 분명히 책임 물어야…공수처는 대폭 강화"(종합) 랭크뉴스 2025.04.15
44228 '신입생 뽑지 마라' 의대생들 "새 정부와 협상"···교육부 "협상 여지 없어" 랭크뉴스 2025.04.15
44227 "한국 가면 무조건 사야 해"…일본인들 우르르 몰려와 사간다는 '이것' 랭크뉴스 2025.04.15
44226 [단독] 현대차 美관세 TF 신설…'공화당 4선' 전 의원도 영입 랭크뉴스 2025.04.15
44225 ‘노아의 방주’ 찾을까…튀르키예 아라라트산서 발굴 추진 랭크뉴스 2025.04.15
44224 “누군가의 봄이 되길”…경주서 익명의 기부자 폐지 판 돈 기부 [아살세] 랭크뉴스 2025.04.15
44223 [속보] 김성훈 경호차장 “4월 말 사퇴”…초유의 연판장에 백기 랭크뉴스 2025.04.15
44222 [속보] “中, 자국 항공사에 美보잉 항공기 인도 중단 명령” 랭크뉴스 2025.04.15
44221 중국 인플루언서, 미국인에게 “차라리 중국 와서 물건 사” 랭크뉴스 2025.04.15
44220 [속보] 김성훈 경호차장 “사퇴하겠다”···직원들 연판장에 백기 랭크뉴스 2025.04.15
44219 김성훈 경호처 차장, 내부반발에 "이달 내 사퇴"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