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선 9일 인천공항 시중은행 외화 환전 창구 화면에 원/달러, 원/엔 등 주요 통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1.9원 내린 1428.0원에 개장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약달러를 반영해 141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무역전쟁 수위 고조 우려에 투심이 악화됐던 위험자산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매수세 재개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 급락을 쫓는 수출업체 추격매도가 따라붙을 경우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열려 있다”며 “2월 말 기준 기업 외화예금은 약 850억불 수준으로 외환시장에 유입될 경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 주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하락은 수출업체 추격매도뿐만 아니라 수입업체 저가 매수를 유인하는 양방향 변수”라며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달러 실수요가 유입될 경우 장 초반에는 개장가보다 레벨이 반등할 여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가 전망한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치는 1415원에서 142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