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 기업 쉬인의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격화되고 있는 관세 전쟁의 여파로 중국산 저가 수입품 시장이 타격을 입게 된 반면 중고 거래 시장은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의류 시장에서 저가 판매 전략을 앞세워 성장해온 중국의 쉬인·테무와 같은 전자상거래기업과 생산 비용이 저렴한 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 등의 공장을 이용했던 패스트패션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해 온 저가 제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내에서 시장을 키워온 쉬인·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간 800달러(약 114만 원) 미만 소액 소포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소액 면세 제도'를 이용해 상품을 저가로 판매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소액 소포 관세율을 120%로 대폭 인상했다.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할인 시장에서 쉬인과 테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며, 2022년에는 미국 내 전자상거래 배송의 약 80%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소액 소포로 집계됐다.

관세 전쟁에 대비해 쉬인·테무 등은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과 멕시코와 같은 제3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 내 창고에 재고를 대량으로 보관했다. 그럼에도 결국 관세 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해 가격이 높아지고 배송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크리스 탕 캘리포니아대 국제 공급망 관리 교수는 CNN에 "소비자들은 가장 높은 가격을 치르게 된다"면서 "3∼4달러 짜리 티셔츠는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패션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90일의 유예 기간 이후 실제로 발효된다면 미국이 주로 의류를 수입하는 국가인 방글라데시, 베트남, 파키스탄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주요 의류 도·소매업체를 대표하는 기관인 미국패션산업협회는 CNN에 자신들의 산업 분야에 대해 "다른 어떤 제조업 분야보다도 글로벌 공급망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우려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중고 거래 업체들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중국산 저가 상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면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기대하며 트럼프발 관세 전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의 온라인 배송 및 중고품 할인 판매 업체 스레드업은 소액 면세 제도 폐지에 대해 "패스트패션 업체들에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해왔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81 소상공인 50만 원 지원…‘12조+α’ 추경 내용은? 랭크뉴스 2025.04.15
44280 코리안드림? "브로커에 수천만원 줬는데 1년 만에 쫓겨날 위기" 랭크뉴스 2025.04.15
44279 ‘계엄 문건’ 피싱 메일 뿌린 북한… 120명 개인정보 털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278 6000억 제안한 조선미녀, 독도토너 품나…매각 협상 재개 [시그널] 랭크뉴스 2025.04.15
44277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제재위기 구글…공정위에 자진시정 의사 랭크뉴스 2025.04.15
44276 윤 참모들, 계엄 뒤 휴대전화 ‘최대 6번’ 바꿔…김태효는 이틀간 3번 랭크뉴스 2025.04.15
44275 “트럼프, 시진핑보다 패 약해… 조만간 항복” FT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15
44274 [단독] 中 '희토류 통제'로 기회 왔는데…LS 베트남 사업 난항 랭크뉴스 2025.04.15
44273 "나이키 대신 아디다스" 인증 줄줄이… 유럽 '미국산 보이콧' 커진다 랭크뉴스 2025.04.15
44272 매일 붙어 있었는데…생후 7개월 아이, 반려견 습격에 사망 랭크뉴스 2025.04.15
44271 몸 은밀한 곳에 필로폰 숨겨 밀반입한 30대 2명 징역 8년 랭크뉴스 2025.04.15
44270 민주 대선경선, 이재명·김동연·김경수 3파전으로 확정 랭크뉴스 2025.04.15
44269 反明 ‘공포 마케팅’ 실효성엔 물음표 랭크뉴스 2025.04.15
44268 “이제, 다 바꾸겠습니다” 백종원의 결심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5
44267 툭 하면 날아드는 골프공…불안해 살겠나? 랭크뉴스 2025.04.15
44266 "우리 아이 소변 색 봤다가 '깜짝'"…독감 걸린 후 '이 병'으로 입원한다는데 랭크뉴스 2025.04.15
44265 용인서 부모·아내·두 딸까지 5명 살해…5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4.15
44264 이국종 "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의료∙군조직 작심 비판 랭크뉴스 2025.04.15
44263 “이진숙 종군기자 경력은 허위” 주장한 유튜버들 2심도 벌금형 랭크뉴스 2025.04.15
44262 버스 승객 47명 다쳤는데…드러누워 ‘인증샷’ 찍은 중국인 여성들 [잇슈#태그]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