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지근거리에 주택단지와 초등학교 13일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추가 붕괴 우려와 기상악화 등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지난 11일 터널 내부 기둥에 균열이 일면서 지하 공사현장과 상부 도로 50m가량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준헌 기자


인근 600여가구 아파트 단지

상인 수십명도 ‘불안 속 영업’


13시간 만에 2명 중 1명 구조

추가 침하 가능성 배제 못해

경찰, 작업자 참고인 조사 중




“일단 집에 돌아오긴 했는데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죠.”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붕괴 사고 현장 앞에서 13일 만난 40대 주민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인근에는 6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있다. A씨를 포함한 주민들은 지난 11일 붕괴 사고 당시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근처 학교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아파트 단지 입구 바로 옆에 설치된 차단선 뒤로 보이는 무너진 터널과 도로, 멈춰선 크레인은 사고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50대 B씨는 “지하철 통로가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파트에 피해는 없다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붕괴 구간 바로 앞에는 크고 작은 상가 건물 40여개가 밀집해 있다. 한 상인은 “나도 불안하지만,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도 불안해한다”면서 “영업을 하는지 묻는 연락도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이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노동자 19명 중 2명이 고립·실종됐다. 구조당국은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인 지난 12일 오전 4시31분쯤 1명을 구조했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붕괴 사고로 고립됐던 20대 근로자가 지난 12일 경기도 특수대응단 대원과 함께 와이어에 매달려 구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1명에 대한 수색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추가 붕괴 우려와 기상 악화로 구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실종자 수색작업을 재개했지만 붕괴 우려로 내부 수색은 진행하지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 자체가 위험요소로 가득차 있다”면서 “어제부터 내린 비로 인해 균열이 심해진 것을 확인했고, 추가 침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사고 위험은 지하터널이 붕괴되기 17시간 전인 지난 10일 밤 9시50분쯤 감지됐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약 2시간 뒤인 11일 0시30분쯤 현장에서 대피했다. 경찰은 즉시 주변도로를 통제했으나 보강 공사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재 붕괴 당시 지하터널의 보강 공사 및 안전진단에 투입됐던 노동자 중 일부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공사에 투입된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했는지 등은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80 尹 '3자 변제' 아이디어, 시작은 검사시절 압수물이었다 [尹의 1060일 ⑦] 랭크뉴스 2025.04.15
48479 “마지막 소명” 언급한 한덕수…전략적 모호성 유지하며 출마 저울질 랭크뉴스 2025.04.15
48478 [여론조사③] 중도층 66% "윤석열, 부정적 영향 클 것" 랭크뉴스 2025.04.15
48477 美백악관, 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우려…모든 옵션 검토 중" 랭크뉴스 2025.04.15
48476 62년 만에 여성만 탄 우주선 비행했다 랭크뉴스 2025.04.15
48475 [사설] 中 희토류 수출 중단, 공급망 다변화로 자원전쟁 대비해야 랭크뉴스 2025.04.15
48474 EU, 美와 관세협상 당일 '보복관세 90일 보류' 확정 랭크뉴스 2025.04.15
48473 뉴욕증시, 스마트폰·컴퓨터 관세 유보 조치에 고무…급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5.04.15
48472 "많은 사람 구속해봤지만‥이게 왜 내란?" 큰소리 랭크뉴스 2025.04.15
48471 유엔 "미얀마 강진 잔해 트럭 12만5천대 분량" 랭크뉴스 2025.04.15
48470 [사설] ‘평화 계엄’ 주장한 尹… 여전한 궤변과 책임 떠넘기기 랭크뉴스 2025.04.15
48469 “10년 내 세상 바꿀 양자컴퓨팅 리더 찾아라” 미 DARPA, 옥석 가리기 프로젝트 랭크뉴스 2025.04.15
48468 쿠르스크 주민들 "우린 지옥에 살았다"...조국 러시아 원망 랭크뉴스 2025.04.15
48467 블루 오리진, 여성만 탑승한 우주선 발사…1963년 이후 처음 랭크뉴스 2025.04.15
48466 누적 부채 21조에 'KTX 교체' 임박…적자구조 개선 논의 필요 랭크뉴스 2025.04.15
48465 비상계엄 당시 ‘상관 지시 거부’한 군 지휘관 “항명죄로 징역형 구형 박정훈 대령 떠올랐다” 랭크뉴스 2025.04.14
48464 지하 공사장 인근 땅이 꺼진다…서울·부산 계속되는 '발밑 공포' 랭크뉴스 2025.04.14
48463 오늘·바로·지금…‘새벽’으론 부족한 배달 경쟁 랭크뉴스 2025.04.14
48462 [Who] 트럼프 관세 정책 핵심… 경제 책사 ‘스티븐 미란’ 랭크뉴스 2025.04.14
48461 폐기될 샌드위치 노숙자 나눠줬다가 해고된 프랑스인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