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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개발… 상용화 준비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엘리베이터 업계가 로봇 배달,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활용한 유지보수 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사무 공간에서 시범적으로 쓰이는 로봇 배달은 향후 주거 공간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4억달러(약 5887억원) 규모였던 세계 로봇 배달 시장은 올해 5억2000만달러(약 7653억원)로 성장하고, 2032년에는 39억4900만 달러(5조8782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달이 딜리버리’를 내놨고, 배달의 민족도 로봇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충북 충주에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개발한 배달로봇 뉴비가 2층 대표이사실로 커피를 배달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로봇 배달은 활동 반경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 층에서만 이동하면 활용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에선 현대엘리베이터가 2019년부터 배달 로봇과 승강기 연동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엔 특정 장치를 설치해야 로봇과 엘리베이터가 연동됐으나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체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어떤 제조사의 로봇이든 통신 프로토콜만 맞추면 엘리베이터에 연동되는 체계를 2021년 자사 제품에 처음 적용했다.

이후 4년간 시험평가 등을 거쳐 로봇의 승·하차를 고려해 엘리베이터가 문의 개폐를 조절하거나 엘리베이터가 지면 간 단차를 조절하도록 했다. 로봇이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도록 조종도 한다.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배달 로봇 모슴.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이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터는 병원, 호텔, 은행, 기업 등 국내 20여 곳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연동된 로봇은 40여대다. 한 병원에서는 의료서비스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며 혈액과 검체 등을 옮겨준다. 연동된 로봇의 제조사가 달라도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에서는 모두 연동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미리(MIRI)’와 함께 로봇 연동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리는 사물인터넷·AI·클라우드 등을 연동한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다. 승강기 운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부품 교체주기와 이상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미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장으로 인한 운행정지 시간이 약 43%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소음이나 신체활동 정지 등 탑승객의 이상 신호도 파악할 수 있다.

유지관리 서비스는 알짜 수익원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설치 및 보수서비스 부문의 작년 매출은 5937억원, 영업이익은 892억원이었다. 엘리베이터 생산이 포함된 물품취급장비제조업 부문(매출 1조7204억원·영업이익 857억원)의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아파트 등 주거 공간으로도 로봇 연동 서비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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