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대 고객사 애플용 부품 공급 차질 없을듯
“불확실성 해소, 곧 발표될 반도체 관세는 변수”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전경. /각사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북미 시장에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용 디스플레이,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던 삼성,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다만 이번 관세 유예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조만간 다른 유형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중국에 부과한 125%, 그 외 국가에 대한 10%의 상호관세를 이들 품목에는 일단 적용 유예하겠다는 결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MX)는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특별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불확실성 해소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단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부품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가 결정된 데 대해 안도하지만,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둔 대형 부품사들도 큰 걱정 하나를 덜게 됐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업계에도 애플에 대한 관세가 145%에서 크게 낮아진 것은 안도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생산 공장이 없는 삼성 스마트폰은 상호관세에서 일단 자유로워졌지만, 중국에서 90% 가까이 생산하는 애플의 경우는 상황이 모호한 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별개로 펜타닐 등 마약 대응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10%+10%'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제조 스마트폰에 대한 20% 관세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보도하는 등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적용되는 관세가 10∼20%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크게 유의미하지 않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태도 변화가 워낙 변덕스러운 만큼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백악관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은 반도체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생산하는데 중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대한 관세 유예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조만간 다른 유형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삼성전자 제공

한편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제외되면서 현재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이 상호관세 예외 품목에 포함되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아직 안도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 반도체 업계에서도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 역시 여전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반도체(관세)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76 백종원 더본코리아 또 논란...이번엔 '술자리 면접' 랭크뉴스 2025.04.13
47875 나경원 “한덕수, 대행 역할 집중해야… 분열해선 승리 못해” 랭크뉴스 2025.04.13
47874 UFC 방문한 트럼프… ‘美 민주당 지지자’ 케네디 아내 외면 논란 랭크뉴스 2025.04.13
47873 118년 만에 서울 4월 중순 첫 눈…“벚꽃 보러 가서 눈꽃 봐 황당” 랭크뉴스 2025.04.13
47872 용도 변경된 ‘파면 축하난’ 돌려드려요…박은정, 약속 지켰다 랭크뉴스 2025.04.13
47871 인스타 보고 신발 샀더니 ‘잠수’탄 판매자…카드결제 취소도 안된다? 랭크뉴스 2025.04.13
47870 숙박·음식점 역대 최장 불황…22개월째 생산 뒷걸음 랭크뉴스 2025.04.13
47869 [속보]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옳지 않은 길 발 딛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5.04.13
47868 유승민 경선 불참 선언에 韓 “결단 존중” 安 “고민 공감” 랭크뉴스 2025.04.13
47867 윤석열 퇴거한 ‘관저’ 압수수색 가능해지나···박근혜 파면 후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5.04.13
47866 신안산선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 재개…“내부 진입은 아직” 랭크뉴스 2025.04.13
47865 '관세 후퇴'한 날…트럼프는 새벽 1시까지 격투기 봤다 랭크뉴스 2025.04.13
47864 구속취소에 재판정 촬영도 불허…‘윤석열 봐주기’ 지귀연 재판부에 커지는 비판 랭크뉴스 2025.04.13
47863 '광명 붕괴 사고' 수색 재개‥인근 학교 휴업 랭크뉴스 2025.04.13
47862 美 ‘韓 민감국가' 발표 이틀 앞으로… “대응책 마련해야” 랭크뉴스 2025.04.13
47861 김경수, 세종서 출마 선언…유승민 “당 경선 불출마” 랭크뉴스 2025.04.13
47860 지반 약화에 구조물 뒤죽박죽 엉켜…'광명사고' 사흘째 수색 난항 랭크뉴스 2025.04.13
47859 “미국 손님은 관세만큼 더 받습니다”…중국, 반미 감정 넘실 랭크뉴스 2025.04.13
47858 간판 떨어지고, 담 무너지고…강풍 피해 이어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3
47857 칠순 장기자랑, 머리 손질까지… 교직원 울린 '이사장 부부'의 갑질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