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이폰 가격 3배 인상 걱정됐나
지난해 9월 20일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열린 출시 행사 중 애플 아이폰 16이 전시되어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과 일부 컴퓨터,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및 보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아이폰 등 전자제품 가격 폭등 우려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무역 정책 속에서도 유연성을 보인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향후 미·중 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1일 밤 10시36분(현지시각) 발표한 공지를 통해, 중국산을 포함한 주요 전자제품이 상호관세뿐 아니라 이른바 보편관세 10% 부과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번 면제 대상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외에도 태양광 전지, 메모리 카드 등 다양한 전자부품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지난 2일 주요 교역 상대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 직후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기존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제품과 구리·의약품·반도체·목재,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품목 등에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거나, 향후 부과할 품목은 제외한다는 뜻이었다. 이날 조치는 이 예외조치가 확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와 별개로 중국에 대해 이른바 ‘10%+10%'관세도 부과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펜타닐 원료 유입 등을 이유로 부과한 이 20%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부문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이번 면제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다 해도 중국에 부과된 상호관세 125%보다는 현저히 낮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는 통상 25% 수준에서 결정돼왔다.

실제 백악관은 이날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를 예고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의약품, 반도체 등은 특정한 (다른)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왔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주요 기술 기업들이 생산비 증가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어, 고율 관세가 적용될 경우 미국 내 제품 가격이 최대 세 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애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미국 판매용 아이폰의 약 80%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나머지 20%는 인도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분야 유명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시엔비시(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면제 조치는 기술 업계 투자자에게 꿈 같은 시나리오”라며 “관세는 기술 업계에 먹구름 같은 존재였고, 특히 대형 기술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상황이었다. 결국 기술 업계 최고경영자들의 강한 반발이 백악관의 결정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자세한 면제 대상은 노트북, 서버, 데스크톱 컴퓨터 등 자동 데이터 처리 장치(HTS 코드 8471), 컴퓨터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램 등 데이터 처리기 전용 부품(HTS 코드 8473.30),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 리소그래피 장비 등 반도체 및 평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HTS 코드 8486), 모든 종류의 휴대전화 등 스마트폰(HTS 코드 8517.13.00), 라우터, 네트워크 스위치, 모뎀 등 무선 통신 기기(HTS 코드 8517.62.00), 에스에스디(SSD), 유에스비(USB) 플래시 드라이브, 메모리 카드 등 비휘발성 저장 장치 (HTS 코드 8523.51.00), 엘시디(LCD), 오엘이디(OLED) 모니터 및 디스플레이 패널 등 디스플레이 모듈 (HTS 코드 8524) 등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98 “이재명 드럼통” 나경원에…‘극우의 언어로 공포 정치’ 비판 랭크뉴스 2025.04.15
44197 미국, 한국 포함 ‘민감국가 리스트’ 시행…정부 “언제 해제될지 몰라” 랭크뉴스 2025.04.15
44196 [속보] 김성훈 경호차장 “사퇴하겠다”…초유의 연판장에 백기 랭크뉴스 2025.04.15
44195 “테마주 조작”“어이없다”…국힘 주자들, 일제히 한덕수 때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194 용인 아파트서 부모·처자식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검거(종합) 랭크뉴스 2025.04.15
44193 “테마주”“어처구니없다”…국힘 찬탄·반탄 모두 한덕수 때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192 홍준표 “대통령은 청와대로… 헌재·공수처는 폐지, 선관위도 대수술" 랭크뉴스 2025.04.15
44191 [단독] 이재명 싱크탱크, 공약집서 ‘기본소득’ 빼고 ‘전생애 기본권’ 랭크뉴스 2025.04.15
44190 "100달러 美레깅스, 원가는 5달러"…中 '트럼프 관세' 반격 나섰다? 랭크뉴스 2025.04.15
44189 [단독] 홍준표 쪽-명태균 1억 돈거래 정황…“김영선 선거비용 5천” 랭크뉴스 2025.04.15
44188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5명 살해 혐의…50대 가장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187 "故 구하라 사진에 관 합성"… 日 걸그룹, 도 넘은 K팝 마케팅 '뭇매' 랭크뉴스 2025.04.15
44186 [단독] 김성훈 경호처 차장 사의 표명… 초유 '연판장 사태' 압박 느낀 듯 랭크뉴스 2025.04.15
44185 "약국 손님 주머니에 주사기가…" 신고했더니 포상금 30만원, 왜 랭크뉴스 2025.04.15
44184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1420원대…국고채 금리는 하락 [김혜란의 FX] 랭크뉴스 2025.04.15
44183 [단독] "몸 싱싱한 20대 후반에 애 낳아야"‥교육청, 고교 교사에 징계 통보 랭크뉴스 2025.04.15
44182 다이소, 또 난리났다...이번엔 3000원짜리 ‘이것’ 랭크뉴스 2025.04.15
44181 장시간 노동 부추기는 국힘식 주 4.5일제?···“핵심은 노동시간 단축” 지적 랭크뉴스 2025.04.15
44180 이륙 직전 열린 비상구, 악몽이 될 뻔한 비행 랭크뉴스 2025.04.15
44179 홍준표 "대통령, 청와대로 복귀해야…헌재 폐지·개헌 추진"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