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권한대행 참전 여부도 변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혀 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격 밝히면서 국민의힘 대선 판세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본격 시작될 경선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을 어떤 후보가 흡수할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오 시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예고했던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선언이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전후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과 함께 꾸준히 차기 대권 주자에 이름을 올려 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에 찬성했던 오 시장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중도층을 향한 소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오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 시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저의 비전과 함께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주자들 사이에서는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건 오 시장의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김문수) “‘다시 성장이다’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향후 국정 운영에 반영”(홍준표),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가치는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안철수)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은 출마 선언에서 말씀드린 ‘성장하는 중산층 시대’ ‘격차 해소’와 같아”(한동훈) 등 오 시장을 향한 공세가 쏟아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까지 후보자 등록에 뛰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오 시장의 지지층이 분산돼 실제 경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대항마’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점도 변수다.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15일까지 결단해야 한다.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당내 반발을 줄이는 동시에 중도 확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란 평을 받는다.

조선비즈

장우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