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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9시 뉴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의 참사 직전 비행 영상을 분석해서 당시 엔진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정황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사고기가 왜 급히 비상착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시 엔진 출력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블랙박스 기록 마저 끊긴 제주항공 여객기의 마지막 2분 40초.

엔진 소리가 들리지만, 어디에서 나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사고 직후 공개됐던 또 다른 영상을 분석해 봤습니다.

바퀴, 즉 렌딩기어 없이 동체가 활주로에 접근하는 순간의 엔진을 확대해 봤습니다.

오른쪽 엔진 뒷배경은 뜨거운 열기로 인해 흐리고 왜곡된 반면, 왼쪽 엔진 뒷배경은 변형 없이 그대롭니다.

왼쪽 엔진은 꺼져있고 오른쪽 엔진만 작동했던 것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입니다.

조류 충돌 직후 오른쪽 엔진에서 화염이 여러 차례 확인된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석동국/전 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고문 : "서지(엔진 내부 공기흐름 이상) 현상이 나타났을 때 보여주는 현상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는 엔진이 회전 중이었다, 그런 뜻이거든요."]

당시 오른쪽 엔진의 출력은 어느 정도 남아 있었을까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항공기 전원 공급이 끊겼다는 사실을 통해, 당시 엔진 출력 상태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엔진 출력은 '아이들(idle)' 즉 '공회전' 이상을 유지해야합니다.

[유희준/극동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 "(엔진이) 공회전 회전속도(최대 출력의 59%)이하로 떨어졌을 때 전원 장치도, 정격 주파수가 안 나오게 되면 전원 장치가 꺼질 수가 있습니다."]

조류충돌 이후 사고기는 전원이 갑자기 끊겼기 때문에, 남아있던 오른쪽 엔진 출력은 사실상 '공회전' 미만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조위 관계자는 남은 엔진의 힘만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했는지 보기 위해 사고 당시 정확한 출력값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기계통 자체 결함 등 다른 요인으로 전기가 끊겼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음 달 엔진 제조사 '사프란' 등과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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