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실 징후 건설사 작년 11개→올해 15개
지방 거점 중소·중견 건설사 위기 고조
영업적자·차입금 의존도 과중한 건설사, 부실 가능성 커

지난 2월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올해 시공능력 100위권 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건설사가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사업 가운데 지방 비중이 높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중견 건설사의 도산 가능성도 점차 커졌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의 건설사 리스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 순위 100위권 내 부실 징후 건설사는 올해 1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1개사)보다 36%가량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의 부실 징후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는 ▲영업적자(영업수익성 0% 미만) ▲부채 과중(부채비율 400% 초과) ▲순차입금 과중(순차입금 의존도 40% 초과) ▲매출채권 과중(매출채권/총자산 30% 초과·매출채권/매출액 35% 초과) 등 4가지다.

시공능력 순위 31~100위에 위치한 건설사의 부실화 속도가 빨랐다. 이 구간에 위치한 건설사 중 부실 징후를 보이는 곳은 2022년 2개에 불과했으나 건설 경기가 악화된 이듬해부터 경영 상태가 악화된 건설사가 급격히 늘어났다. 부실 징후가 보이는 건설사는 2023년 7개, 2024년 10개, 올해 14개로 증가했다. 반면 시공능력 순위 30위권 내 건설사 중 부실 징후를 보이는 곳은 2022년 이후 1개에 불과했다.

그래픽=손민균

부실 징후가 보이는 건설사 대부분이 부실 징후 지표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부채비율이 직전 사업연도 기준 393.2%를 기록했다.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36.4%에 달했다. 총자산 대비 매출채권(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합계) 비중과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도 각각 31.7%, 37.5%로 과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사업의 비중이 큰 중견 건설사가 부실 가능성이 큰 편이었다. 주택 시장의 양극화로 인해 비수도권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방에 거점을 둔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방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2만3000건을 넘기면서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81%에 달했다. 건설사는 아파트를 다 지은 후에도 미분양이 계속되면 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주택 사업의 수도권 지역 도급 비중이 62.2%로,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 중견 건설사의 경우 이 비중이 50%에 그쳤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비중 역시 지방 사업장에 65.2%가 쏠려 있었다.

올해 들어 도산한 건설사 역시 지방에 거점을 둔 경우가 많다.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한다고 공시한 대흥건설은 충북 지역 1위 건설사다. 경남 2위 건설사인 대전건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대부분 건설사들이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대형 건설사에 비해 체력이 약한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지방 미분양 매입을 넘어서 지방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31 한덕수와 노상원, 닮은꼴의 ‘도착적 헌법파괴범’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5.04.13
47830 "기쁘다 탄핵오셨네" 현수막 내 건 식당... 보수 커뮤니티 '별점 테러' 랭크뉴스 2025.04.13
47829 부산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또 싱크홀…트럭 2대 빠진 적도 있었는데 재발방지 언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3
47828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 전선 건드려…경기 의정부 4800가구 정전 랭크뉴스 2025.04.13
47827 윤상현, 조기대선 출마 결심‥"15일 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5.04.13
47826 “지천에 고사리” 봄나물 꺾다가 길 잃고 숨지기까지 랭크뉴스 2025.04.13
47825 이준석 "단일화 없다... 보수 헤게모니 싸움 이기면 대선 승리"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3
47824 그가 없었다면 ‘김장하 열풍’도 없었다... "권력자 비리 파헤친 것보다 더 뿌듯해" 랭크뉴스 2025.04.13
47823 대낮 부산 금정구 빌라서 불…1명 추락사·20명 대피(종합) 랭크뉴스 2025.04.13
47822 초속 20m 넘는 강풍 몰아친 수원서 간판·담장 무너져 랭크뉴스 2025.04.13
47821 캐릭터 제작부터 심리 상담까지, 일 잘하는 AI 꿀팁 모음.zip 랭크뉴스 2025.04.13
47820 윤상현도 대선 나간다…“15일 국회서 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5.04.13
47819 치솟던 달러 가치 ‘뚝’…못 믿을 트럼프에 결국 판 바뀌나 랭크뉴스 2025.04.13
47818 [속보]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흘째, 실종자 수색 재개…“현장 위험요소 가득” 랭크뉴스 2025.04.13
47817 이 와중에…석탄 부활 이어 ‘샤워기 수압 올리기’까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13
47816 [단독] 정부, '고문 수사관' 고병천 상대 소송서 1심 승소→2심 패소… 왜? 랭크뉴스 2025.04.13
47815 대선주자 잰걸음…김경수 출마 선언·안철수 공약 발표 랭크뉴스 2025.04.13
47814 '최악 기내식' 北 고려항공 햄버거부터 바꿔… 평양 마라톤은 'SNS 맞춤형' [문지방] 랭크뉴스 2025.04.13
47813 "벚꽃과 눈을 함께 보다니"…서울, 118년만에 '4월 중순' 첫 눈 랭크뉴스 2025.04.13
47812 미국, 이번엔 우크라에 "러 가스관 넘겨라"…반발 확산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