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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와 차량 타고 한남동 관저서 서초동 사저로…지지자들과 악수·포옹
윤상현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마중…민주 "누가 보면 명예 퇴임하는 줄"


관저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윤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4.11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이영섭 장보인 조다운 김준태 최원정 기자 = 비상계엄 사태 등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만인 11일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탄 경호차는 오후 5시 8분께 한남동 관저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경호는 이뤄졌지만, 기존보다 경호 차량 행렬은 간소화됐다.

노타이 정장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려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됐을 때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적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관저를 나설 때 차량에서 내려 대학 점퍼를 입고 미리 기다리던 남녀 대학생 10여명에게 다가가 포옹하거나 악수를 나눴다.

이후 경찰 바리케이드 쪽으로 다가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건넸다. 경찰 비공식 추산 1천500명이 한남동 일대에 모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손을 뻗었다. 눈물을 흘리는 일부 지지자도 있었다.

지지자가 건넨 것으로 보이는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이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악수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 "사기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관저 앞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윤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4.11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윤 전 대통령이 숫자 '1'을 의미하는 듯 여러 차례 오른손 검지를 들어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김석기·강명구·강승규·박상웅·임종득 의원이 관저 앞에 나와 윤 전 대통령을 마중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윤 의원과 함께 보수 단체가 진행한 집회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약 6분간 지지자들과 인사한 뒤 5시 14분께 별다른 발언 없이 카니발에 탑승해 한남동을 떠났다. 옆자리에 앉은 김건희 여사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일부 지지자는 차량 행렬을 향해 달려가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지지자들 사이를 서행했고, 윤 전 대통령은 차창을 내리고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거나 손을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은 오후 5시 33분께 서초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정문에 도착했다. 일대에도 경찰 비공식 추산 400여명 지지자가 모였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차량에서 내리자 한 지지자가 꽃다발을 건넸다. 모여있는 일부 주민과 지지자들에게 악수하며 윤 전 대통령은 사저로 들어섰다.

김 여사도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며 윤 전 대통령 뒤를 따랐다.

약 40명 규모로 꾸려진 사저 경호팀도 긴장한 모습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윤 전 대통령은 최대 10년까지 경호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사저가 단독주택이 아닌 주상복합인 만큼 윤 전 대통령이 들어선 후에도 아크로비스타 일대에는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지지자는 아파트 정문에 남아 "부정선거를 규탄한다", "윤석열 파이팅" 등을 외쳤다.

서초동 사저로 향하는 윤 전 대통령 부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고 있다. 2025.4.11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경찰이 기동대를 동원해 유튜버나 지지자들의 정문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일반 주민과 시민들이 잠시 통행이 제한되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일대에도 지지자들이 모여 윤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파면된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도 없었다"며 "누가 보면 명예롭게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대통령인 줄 알겠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파면된 내란 수괴 주제에 뻔뻔하게 상왕 노릇을 하려 든 윤석열의 후안무치에 분노하고 있다"며 "지금 윤석열이 해야 할 일은 자숙하고 참회하며 겸허히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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