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月 과학의 달 기념 개장
“한국의 과학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이탈리아보다 과학이 발전한 것 같은데요?”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과학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별별 잡화점’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다이니라(46)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매장 앞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20여 명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이니라씨는 지인 발렌티노(30)씨와 과학 매장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한국의 과학 기술을 체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4월 과학의 달을 기념해 이날 별별 잡화점을 열었다. 이름의 별별은 ‘별난 과학, 별난 경험’을 뜻한다.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성인이 과학을 체험할 기회가 별로 없지 않느냐”며 “우리 일상에 과학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과학 매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성수동서 쇼핑 대신 과학 공부… “체험하며 배운다”
과학 팝업 스토어는 2층 규모로 80평(264㎡)쯤 된다. 1층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67년 4월 21일 만들어진 것을 기념해 4월을 과학의 달을 지정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매장은 여유롭게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4~5명 한 팀씩 나눠서 입장한다. 정모(35)씨는 “성수동에 가족들과 쇼핑하러 왔다가 우연히 과학 매장을 발견해서 구경하고 있는데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매장 2층 벽에는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등 과학자 16명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 옆에는 QR코드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OR코드를 촬영하니 나와 성향이 맞는 과학자를 찾아주는 사이트가 연결됐다. ’공상과학(SF) 영화를 볼 때 나는’이라는 질문에 ‘영화 관련 과학 내용을 찾아본다’ ‘과학 영화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한다’는 답변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이런 식으로 질문 20개에 답변하면 나와 성향이 비슷한 과학자로 아인슈타인이 나오는 식이다.
바로 옆에는 아인슈타인을 설명하는 카드가 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카드는 아인슈타인과 비슷한 성격 유형(MBTI)이 ‘내향적이고 논리적인 사색가’(INTP)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아들과 방문한 한 중년 여성은 “자연스럽게 과학 공부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열쇠고리 만들며 배우는 과학 기술
과학 매장 한쪽에선 10여 명이 앉아 열쇠고리를 만들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PS) 재질로 만들어진 특수 종이 슈링클스에 원하는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오븐에서 30초~1분쯤 구우면 플라스틱 종이가 휘고 뒤틀리다가 딱딱해진다. 이때 그림 크기는 7분의 1로 줄어들고 두께는 7배로 늘어나며 열쇠고리가 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우주선이나 태양, 행성을 그렸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카드 놀이로 배울 수도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카드 중 하나를 뽑으면 된다. 이후 ‘한국화학연구원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는 무엇인가요’ ‘한국화학연구원의 과학 기술은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에 답하면 선물을 준다. 관련 내용은 매장 벽에 적혀 있어 답을 쉽게 맞출 수 있다. 한 50대 남성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성수동에 놀러 왔다가 구경하고 있다”며 “퀴즈 정답을 많이 맞춰서 레고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인공지능(AI)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체험도 있다. 국내 과학 기술 역사를 알리는 공간도 있다. 1960년대 우장춘 박사의 배추 품종 개발, 1970년대 국내 최초 자동차 포니, 1980년대 D램 메모리 반도체 개발, 2000년대 우주 발사체 나로호 개발을 배울 수 있다. 과학 팝업 스토어는 오는 13일까지 운영한다. 정우성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대중과 과학 기술이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과학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별별 잡화점’에 11일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4월 과학의 달을 기념해 이날 매장을 열었다./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의 과학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이탈리아보다 과학이 발전한 것 같은데요?”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과학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별별 잡화점’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다이니라(46)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매장 앞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20여 명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이니라씨는 지인 발렌티노(30)씨와 과학 매장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한국의 과학 기술을 체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4월 과학의 달을 기념해 이날 별별 잡화점을 열었다. 이름의 별별은 ‘별난 과학, 별난 경험’을 뜻한다.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성인이 과학을 체험할 기회가 별로 없지 않느냐”며 “우리 일상에 과학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과학 매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과학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별별 잡화점’에 11일 사람들이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다./홍다영 기자
성수동서 쇼핑 대신 과학 공부… “체험하며 배운다”
과학 팝업 스토어는 2층 규모로 80평(264㎡)쯤 된다. 1층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67년 4월 21일 만들어진 것을 기념해 4월을 과학의 달을 지정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매장은 여유롭게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4~5명 한 팀씩 나눠서 입장한다. 정모(35)씨는 “성수동에 가족들과 쇼핑하러 왔다가 우연히 과학 매장을 발견해서 구경하고 있는데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매장 2층 벽에는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등 과학자 16명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 옆에는 QR코드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OR코드를 촬영하니 나와 성향이 맞는 과학자를 찾아주는 사이트가 연결됐다. ’공상과학(SF) 영화를 볼 때 나는’이라는 질문에 ‘영화 관련 과학 내용을 찾아본다’ ‘과학 영화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한다’는 답변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이런 식으로 질문 20개에 답변하면 나와 성향이 비슷한 과학자로 아인슈타인이 나오는 식이다.
바로 옆에는 아인슈타인을 설명하는 카드가 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카드는 아인슈타인과 비슷한 성격 유형(MBTI)이 ‘내향적이고 논리적인 사색가’(INTP)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아들과 방문한 한 중년 여성은 “자연스럽게 과학 공부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과학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별별 잡화점’에 11일 사람들이 인공지능(AI)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홍다영 기자
열쇠고리 만들며 배우는 과학 기술
과학 매장 한쪽에선 10여 명이 앉아 열쇠고리를 만들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PS) 재질로 만들어진 특수 종이 슈링클스에 원하는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오븐에서 30초~1분쯤 구우면 플라스틱 종이가 휘고 뒤틀리다가 딱딱해진다. 이때 그림 크기는 7분의 1로 줄어들고 두께는 7배로 늘어나며 열쇠고리가 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우주선이나 태양, 행성을 그렸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카드 놀이로 배울 수도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카드 중 하나를 뽑으면 된다. 이후 ‘한국화학연구원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는 무엇인가요’ ‘한국화학연구원의 과학 기술은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에 답하면 선물을 준다. 관련 내용은 매장 벽에 적혀 있어 답을 쉽게 맞출 수 있다. 한 50대 남성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성수동에 놀러 왔다가 구경하고 있다”며 “퀴즈 정답을 많이 맞춰서 레고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인공지능(AI)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체험도 있다. 국내 과학 기술 역사를 알리는 공간도 있다. 1960년대 우장춘 박사의 배추 품종 개발, 1970년대 국내 최초 자동차 포니, 1980년대 D램 메모리 반도체 개발, 2000년대 우주 발사체 나로호 개발을 배울 수 있다. 과학 팝업 스토어는 오는 13일까지 운영한다. 정우성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대중과 과학 기술이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