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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엄청난 국민 세금을 들여 굳이 용산으로 옮겨갔던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늘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파면된 뒤에도,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한남동 전 관저에 머물면서 손님들까지 불러들이고 시간을 보낸 지 일주일 만인데요.

오늘 퇴거 과정에서는 역시 국민세금으로 급여를 주는 경호처 직원들이 무더기로 따라붙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마침 퇴근 시간을 앞둔 이동 동선 주변의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 통제로 시간을 낭비해야 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울 한남동 관저 정문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정문 앞에 다다르자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팔을 휘저으며 지지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한 차례, 두 차례, 세 차례.

윤 전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띤 채 연신 손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정문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바리케이드 안쪽, 대학교 점퍼를 맞춰 입고 일렬로 서있는 학생들에게는 밝은 표정으로 포옹하며 악수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차에 올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떠났습니다.

2년 5개월 만입니다.

동선을 따라 차도는 모두 통제됐고, 차량들은 지지자들에게 바짝 붙어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통제된 한남대교를 지나는 차량 창문 밖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윤 전 대통령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참모들과 20여 분 동안 별도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면서 짧은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께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이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고 했습니다.

지지자들에게만 감사 인사를 표했고 반성과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는데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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