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경선 주자 ‘윤곽’
한동훈 부울경·안철수 TK 먼저 찾아
김문수, 국회 의원회관 돌며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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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나 의원은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위험한 이재명 후보를 꺾고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필승 후보로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각각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방문해 당심 잡기에 나섰다.
나 의원은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진정한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본질은 체제 전쟁이다.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냐, 아니면 반자유·반헌법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것이냐는 제2의 6·25 전쟁이자 건국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본인의 정치 경험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만약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재집권하더라도 여전히 소수 여당으로서 무도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며 “의회를 알지 못하고 정치를 모르는 사람은 할 수 없다. 5선 국회의원 정치력으로 나경원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개헌은 시대 과제”라며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 추천 책임총리제 도입, 외치·내치 분담형 권력 구조 개편 등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구여권의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을 먼저 찾았다.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을 찾은 한 전 대표는 조선업계 관계자들과 현장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성장의 동력은 울산에 있는 자동차, 조선, 원전 같은 우리의 보석 같은 산업들”이라면서 “국민이 잘사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울산에서 처음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많이 입은 산업으로 어려운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를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자 역사와 전통의 중심지인 대구·경북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구·경북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 다부동전적기념관, 대구 서문시장 등 보수의 상징적 장소를 방문하며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의 마음 문을 두드렸다.
구여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높은 지지율에 비해 약한 원내 지지세를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