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근 SNS서 'AI 창의성 토론' 게시물 확산
"리브스 발언 감동적"... 칭찬·공유 잇따라
팩트체크 결과 "합성사진, 토론 증거 없다"
8일부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게시물.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왼쪽)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인공지능(AI) 관련 토론에서 압도했다'는 내용이지만, 미국 팩트체크 사이트 '스놉스'는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리브스가 머스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사진이 첨부돼 있는데, 스놉스는 이 역시 조작된 이미지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최근 엑스(X)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인공지능(AI) 관련 토론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압도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인간성’을 강조한 리브스의 발언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AI가 일부 활용된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팩트체크 사이트 스놉스닷컴의 검증 결과다.

문제의 게시물은 지난 8일 SNS에 처음 게시됐다.
‘리브스와 머스크의 토론이 6일 생중계 방송으로 진행됐다’는 내용이었고, 두 사람이 나란히 선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능가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머스크는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다. 기계는 우리보다 더 예술을 잘 창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의견이었다.

"창의성, 고통·사랑서 비롯"... 진짜 이런 말을?



리브스의 대답은 정반대였다.
“기계가 무언가를 놓친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겠는가? 아니면 슬픔의 순간에서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까?” 철학적 질문으로 답을 대신한 셈
이다. 이어 그는 “창의성은 컴퓨팅 능력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경험, 고통, 사랑, 희망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청중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상대방인 머스크마저 말을 잃었다. X에는 “
리브스가 청중을 침묵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정의했다
”는 댓글도 올라왔다고 한다.

3월 유튜브 채널 '보이스 오브 체인지(Voices of Change)'에 게시된 키아누 리브스(오른쪽)와 일론 머스크의 토론 내용을 꾸며내 만든 영상. 유튜브 캡처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은 X의 한 독일어 계정에서 작성됐고,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 퍼졌다.
페이스북에서만 5,5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1만2,000회 이상 공유
됐다. “리브스는 훌륭한 사람이다. 감동적이다” “이곳은 감정이 있는 곳과 감정이 없는 곳으로 분리된 세상” “리브스의 ‘감정’만으로 진보할 수 없다” 등 댓글이 잇따랐다. 첨부된 리브스·머스크 사진을 두고 "가짜 사진"이라는 반응도 일부 있었으나
리브스의 말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이 압도적
으로 많았다.

하지만 게시물의 글과 사진 모두 허위로 보인다는 게 스놉스의 판단이다. 스놉스는 이날 “
키아누 리브스가 일론 머스크와 AI에 대해 토론했다는 증거는 없다
”면서 한 달 전쯤 유튜브 채널 ‘보이스 오브 체인지(Voices of Change·변화의 목소리)’에 오른 AI 생성 영상들을 해당 게시물의 원본으로 지목했다. 머스크와 리브스가 방송 스튜디오에서 토론을 하는 듯한 모습의 합성 이미지를 배경 이미지로 삼은 이 영상들에는
약 1시간 동안 둘의 토론 내용을 묘사하는 내레이터 음성이 입혀
있다. ‘AI와 인간의 창의성’이라는 동일 주제를 다뤘고, ‘리브스가 머스크를 생중계 중 압도했다’는 제목도 이번에 SNS에서 퍼진 게시글과 유사하다.

유튜브 채널 '보이스 오브 체인지(Voices of Change)'에 최근 올라온 영상의 대표 이미지들.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 대부분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다른 유명인들과 충돌했다는 미확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합성물로 추정되는 배경 이미지를 사용했다. 일론 머스크와 리브스가 AI에 대해 토론했다는 내용은 이 채널에 여러 번 게시된 주제로, 이 중 한 영상은 조회수 70만 회를 기록했다. '보이스 오브 체인지' 유튜브 캡처


"AI 감지기, 토론 영상 '가짜'로 판단"



스놉스는 “
보이스 오브 체인지는 리브스가 다른 유명인들과 충돌한 일화들을 다루고 있는데, 신뢰할 만한 내용도 없고 AI가 생성하지 않은 ‘진짜 영상’도 없었다
”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AI 감지기들은 대체로 1시간 분량인 영상 스크린샷과 오디오를 가짜로 판단했다”며 “(리브스와 머스크가 토론했다는) 이 주장은 가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사람의) 토론이 실제로 벌어졌는지에 대한 언론 보도도 없고, 머스크 역시 해당 토론에 대해 X에 글을 쓰지 않았다. 게티이미지에 포착된 최근 리브스의 사진을 보면 유튜브 영상보다 더 수염이 희끗희끗하다”고도 덧붙였다.

‘가짜뉴스 가능성’이 제기되자, SNS에서는 “AI가 감동까지 조작하다니 두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유튜브 댓글에 이렇게 썼다. “(게시물에 기재된 리브스·머스크의) 언급들은 AI가 생성한 영상 이외에는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댓글을 쓴 어느 누구도 어떻게 이것이 완전히 가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가?
영상 진본도 없고 공식 출처도 없으나,
사람들은 실제
일어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요즘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게 얼마나 쉬운지 정말 놀랍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125 큰절하며 대구시장 사퇴…홍준표, 대선으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1
47124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로 2명 구조중…인근 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4.11
47123 [르포] 尹, 창 내리고 손 흔들며 서초동 사저 도착…지지자들 눈물바람 랭크뉴스 2025.04.11
47122 한글로 "잊지말라, 中 반격 덕분"…美관세 유예 생색낸 中대사 랭크뉴스 2025.04.11
47121 명태균 “윤석열 얘기 도리 아냐”…‘오세훈·홍준표 수사’ 즉답 피해 랭크뉴스 2025.04.11
47120 소방 "광명 붕괴사고 고립 근로자 목소리 들려…구조작업 중" 랭크뉴스 2025.04.11
47119 美 상호관세 유예로 시간 번 삼성 스마트폰... “‘엣지·폴더블폰’ 출시 전 공급망 조정은 한계" 랭크뉴스 2025.04.11
47118 농업진흥구역서 수입콩으로 된장 만든 백종원…경찰 “내사 착수” 랭크뉴스 2025.04.11
47117 파면된 尹 관저 떠나면서도 반성 없었다... 대통령실 직원 200명이 배웅 랭크뉴스 2025.04.11
47116 [속보]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인근 주민 대피령…실종·고립 2명 아직 수색 중 랭크뉴스 2025.04.11
47115 윤 전 대통령, 파면 일주일 만에 관저 퇴거…“자유와 번영 위해 힘써달라” 랭크뉴스 2025.04.11
47114 시진핑, 스페인 총리 손잡고 “관세 전쟁에 승자 없다”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5.04.11
47113 관저 떠난 尹, ‘사저 정치’ 이어갈까 랭크뉴스 2025.04.11
47112 붕괴사고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어떤 사업? 랭크뉴스 2025.04.11
47111 시진핑, 트럼프에 또 보복…내일부터 미국산 관세 84→125% 랭크뉴스 2025.04.11
47110 나경원 “이번 대선은 제2의 6·25전쟁” 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5.04.11
47109 이재명 캠프 “김혜경에 욕설 딥페이크 유포 시도, 엄정 대응” 랭크뉴스 2025.04.11
47108 "윤석열? 통화했는데! 전한길은 뭐 했든지 말든지‥"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11
47107 [속보]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로 1명 실종·1명 고립 랭크뉴스 2025.04.11
47106 윤석열, 관저서 퇴거‥"나라와 국민 위한 새로운 길 찾겠다" 랭크뉴스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