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 있는 오일 펌프잭.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반등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0.07달러로 전장보다 3.66%(2.28달러) 하락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3.33로 전 거래일 대비 3.28%(2.15달러)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적용하는 합계 관세율이 전날 알려진 125%보다 높은 145%로 확인되면서 미중 무역갈등 격화 조짐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높은 대중국 관세율이 경기후퇴와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시장이 예측한 것이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은 상호 관세율 125%에 앞서 발표한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 관련 관세 20%를 더해 총 145%라고 밝혔다.
카탈리스트 에너지 인프라 펀드의 헨리 호프만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전쟁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는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3%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선물 근월물 종가는 온스당 3177.5달러로 전날 대비 3.2%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많은 투자은행들이 금 가격의 향후 전망치를 올리고는 있다”며 “올해들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당분간은 금값이 아주 천천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값은) 변동성이 워낙 커 최근 가격 상승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분할투자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