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日최대 야쿠자 야마구치구미, 내부 갈등 봉합
구성원 감소·고령화에 소규모 분파 재통합
야쿠자 조직원 18.4만 명→1.8만 명 쪼그라들어
태국으로 숨어든 일본 야마구치구미의 한 조직원이 경찰에 검거돼 연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 최대 조직폭력단 야마구치구미가 10년간 이어진 내부 갈등을 정리했다고 선언했다. 조직원들의 고령화와 수익성 악화로 구성원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일본 야쿠자의 급격한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야마구치구미 고위 간부들은 지난 8일 효고현 경찰을 방문해 분파들과의 갈등 종료를 통보하고 '지정 폭력 갈등 단체' 분류 해제를 요청했다.

야마구치구미는 2015년 8월 이노우에 쿠니오가 본파와 경쟁하기 위해 고베 지역의 분파를 설립하며 분열됐다. 당시 약 2800명의 조직원이 이노우에를 따랐으나 2017년과 2020년 추가 분파가 발생하며 세력이 약화됐다. 이노우에가 항복한 것은 지난 1월 자택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택은 2022년과 2023년에도 총격과 방화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갱단 내 갈등이 일방적으로 봉합된 것은 일본 조직범죄단의 구성원 수가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본 경찰청이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야쿠자 조직원은 1만 8800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8년 이후 처음으로 2만 명 선이 무너졌다. 전성기였던 1960년대 초 18만 4000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로 쪼그라든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야마구치구미는 현재 약 3300명, 고베 야마구치구미는 120명, 다른 분파들은 각각 60명 수준의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SCMP는 기존 조직원들의 고령화와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일본 경찰의 권한이 크게 강화되는 등 여러 법적 변화로 인해 '야쿠자'를 부러운 직업으로 여기는 젊은이도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야쿠자는 1950년대부터 불법도박과 마약, 매춘, 갈취, 고리대금업 등으로 돈을 끌어모으며 정치·경제 권력과 유착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폐해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1993년 '폭력단 대책법'을 시행해 단속을 강화했다. 2011년에는 이를 더욱 강화한 '폭력단 배제조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됐고 이를 계기로 야쿠자들의 사업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폭력단 배제조례는 야쿠자 지도자들이 부하들의 살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기업들이 갱단원과 사업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법률이다. 예컨대 갱단원의 차량이 보험에 가입하거나, 갱단원에게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것도 불법이다. 일본 경찰은 야마구치구미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을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50 [단독] 변호사가 사무실·자택 잇단 방화… 3차 범행 뒤에야 구속영장 발부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9 "독도는 일본 땅" 망언을 3면 스크린으로 감상?‥황당한 '역사 왜곡 전시관' [World Now]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8 '윤 어게인 신당' 보류 소동‥갑자기 단톡 파더니 '망신'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7 제주 벚꽃축제, 바가지 요금 논란 이어 집단 식중독까지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6 “강남역에 누가 살고 있다” 제보…지적장애인 7개월만 가족 품으로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5 국방부, 김현태 전 707단장 등 7명 기소휴직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4 홍준표, '尹 탈당 요구' 안철수에 "시체에 난도질…사람 도리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3 80대女 돌연 구토·발열 알고보니…치명률 18.5%, 치료제도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2 이준석 "'윤어게인' 창당은 간 보기…尹, 국힘에 배신감 느낀 듯"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1 서울고법, 윤석열 21일 공판도 ‘지하 출입’ 허용…특혜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40 네이버, 컬리와 손잡았다…쿠팡 맞설 ‘신선식품 동맹’ 출격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9 Z세대 취업 불안 확산… 69% “장기전 준비 중”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8 ‘K-엔비디아’ 키운다더니 현실은 주 52시간 족쇄… 반도체업계 “K-반도체 하향 평준화” 비판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7 초등생 붙잡고 "음료수 사줄까"…강남 한복판서 '유괴 불안'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6 중국은 동남아로, 미국은 남미로...외교전으로 번지는 관세 전쟁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5 용인 일가족 살해 부른 사업은 ‘민간 임대 협동조합’… 부동산 광풍의 비극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4 안철수 “윤석열 탈당” 주장에 홍준표 “시체 난도질”···장외 설전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3 “윤석열에 꽃다발 준 입주민, 김태효 모친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2 제주은행, 더존비즈온 손잡자 주가 21%대 급등[이런국장 저런주식] new 랭크뉴스 2025.04.18
45531 홍준표 “흉악범 사형…차별금지법 반대, 페미니즘 대신 패밀리즘” new 랭크뉴스 2025.04.18